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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야구 실력 때문 만이 아니다. 한국 프로무대에서 뛰는 자체에 행복함을 느끼는 모습에서 성공의 조짐이 풍긴다.
칸투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단상에 올라 팬들과 마주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이런 자리가 깔리면 수줍어하거나, 뻔한 정석의 대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칸투는 시작부터 달랐다. 모자를 거꾸로 쓰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한 칸투는 팬들이 자신의 응원가를 불러주자 흥에 겨운 듯 박수를 치며 단상에 올랐다. 칸투는 "팬들의 성원에 놀랐다"며 한국 특유의 응원 문화가 마음에 든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마치 파티를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 분위게에 나도 모르게 취해 정말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생소한 곳에서 첫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텐데 자신의 응원가까지 챙겨 들었다. 두산 응원단은 팝가수 산타나의 'Smoothe'라는 노래에 맞춰 웅장한 느낌의 칸투 응원가를 만들었다. 칸투는 "내 응원가가 정말 마음에 든다"며 "그라운드에서 기를 받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음식 적응도 일찌감치 마쳤다고 한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장 어려운게 매운 음식을 먹는 일인데, 숟가락으로 김치를 양껏 먹을 정도라고 하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전체적인 표정과 행동에서 야구를 즐기고, 새 문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느껴진다. 외국인 선수 성공 조건의 1번이 한국 야구와 문화에 대한 적응이라고 감안하면, 칸투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