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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한국에 오기전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19경기 등판해 14승16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르내리면서도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은 없다. 미국에서는 무명이었다. 그러나 2011년 두산에 입단하면서 니퍼트는 다른 투수가 됐다. 첫 시즌부터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며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올시즌에도 니퍼트는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내정되는 등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한다. 9개팀 외국인 투수 19명 가운데 경험과 실력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대결에서는 제구력에 신경을 쓴 니퍼트가 모두 이겼다. SK가 2-5로 뒤진 3회말 스캇은 2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니퍼트는 초구 137㎞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147㎞ 직구는 바깥쪽 높은 볼이 됐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4㎞짜리 체인지업에 스캇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며 떨어졌다. 니퍼트는 4구째 132㎞짜리 바깥쪽으로 휘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또다시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SK가 4-6으로 뒤진 5회말 2사후 두 선수는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코너워크를 의식한 니퍼트가 1,2구를 각각 낮은 코스의 커브와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어 3구와 4구는 각각 148㎞, 150㎞ 직구를 던져 파울과 스트라이크를 잡아 볼카운트 2B2S. 니퍼트는 5구째 130㎞ 슬라이더를 가운데 코스로 던져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두 선수 모두 화끈한 정면 승부를 즐기는만큼 정규시즌서 만난다면 더욱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