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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니퍼트-스캇, 첫 대결서 펀치 주고받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3-23 15:53


SK와 두산의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SK 스캇이 두산 니퍼트의 투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시범경기 2호 홈런이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3/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한국에 오기전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19경기 등판해 14승16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르내리면서도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은 없다. 미국에서는 무명이었다. 그러나 2011년 두산에 입단하면서 니퍼트는 다른 투수가 됐다. 첫 시즌부터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며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올시즌에도 니퍼트는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내정되는 등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한다. 9개팀 외국인 투수 19명 가운데 경험과 실력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은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었다. 2008~2010년까지, 3시즌 연속 23홈런 이상을 쳤고, 통산 13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입단시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홈런수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타자다. 연봉도 500만~640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SK가 지난 겨울 스캇을 30만달러에 영입한다고 발표했을 때 '실제 몸값이 과연 얼마일까'라는 궁금증이 크게 일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답게 SK 전훈 캠프에서도 훈련 자세나 성실성이 모범이 됐다.

두 선수의 실전 첫 맞대결. 승자는 누구였을까. 두 선수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1회를 공 12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시켰다. 그러나 2회 선두 스캇과 만나 홈런을 허용했다. 공을 신중하게 골랐던 스캇은 시범경기 후반 들어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초구 146㎞짜리 낮은 직구를 볼로 고른 뒤 2구째 같은 속도의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린 뒤 오른쪽 폴대 안쪽 비거리 115m 지점 관중석에 떨어졌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인정한 니퍼트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대결에서는 제구력에 신경을 쓴 니퍼트가 모두 이겼다. SK가 2-5로 뒤진 3회말 스캇은 2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니퍼트는 초구 137㎞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147㎞ 직구는 바깥쪽 높은 볼이 됐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4㎞짜리 체인지업에 스캇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며 떨어졌다. 니퍼트는 4구째 132㎞짜리 바깥쪽으로 휘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또다시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SK가 4-6으로 뒤진 5회말 2사후 두 선수는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코너워크를 의식한 니퍼트가 1,2구를 각각 낮은 코스의 커브와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어 3구와 4구는 각각 148㎞, 150㎞ 직구를 던져 파울과 스트라이크를 잡아 볼카운트 2B2S. 니퍼트는 5구째 130㎞ 슬라이더를 가운데 코스로 던져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두 선수 모두 화끈한 정면 승부를 즐기는만큼 정규시즌서 만난다면 더욱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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