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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5이닝 무실점 5K 시즌 첫 승! 2연승 이끌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3-23 15:16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다저스의 호주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연전 두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이 6회초까지 6득점하면서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팀이 7대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7개였고, 이중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애리조나 타선에 2안타 1볼넷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야수들의 실수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출발부터 좋았다.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초구에 A.J.폴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출발했다. 두번째 타자 아론 힐 역시 바깥쪽 직구를 통해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첫 피안타는 2사 후 나왔다. 류현진 상대로 지난해 14타수 7안타로 타율 5할을 기록했던 폴 골드슈미트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미트가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마틴 프라도를 4구만에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도 같은 패턴으로 진행됐다.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자 미구엘 몬테로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류현진은 마크 트럼보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하지만 이번에 2사 후 안타를 허용했다. 제라르도 파라에게 던진 2구째 커브가 한복판으로 몰려 중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4구만에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3-0으로 앞선 3회말엔 첫 삼자범퇴가 나왔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투수 트레버 케이힐을 5구만에 바깥쪽 88마일(약 142㎞)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타순 한바퀴를 돌고 만난 폴락과 힐은 우익수 뜬공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야수들의 실수가 연달아 나왔지만, 실점을 막았다. 첫 타자 골드슈미트는 2루수 정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2루수 직선타가 되나 싶었지만, 2루수 디 고든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다. 2루수 실책.

류현진은 바깥쪽 꽉 찬 직구로 프라도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몬테로는 3구만에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번엔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2루수 고든에게 토스하지 않고, 직접 베이스를 밟으려다 골드슈미트보다 늦게 베이스를 터치했다. 곧바로 1루로 송구했지만, 타자 몬테로 역시 세이프. 야수선택으로 1사 1,2루가 돼버렸다.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류현진은 강타자 트럼보를 낮은 직구로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후속 타자 제라르도 파라는 5구만에 스탠딩 삼진으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좌타자인 파라를 상대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는 승부수를 던졌다.

5회에는 투구 도중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첫 타자 그레고리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9번타자 투수 조시 콜멘터에게 9구만에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폴락을 상대로 초구를 던지다 디딤발의 밸런스가 흔들려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발목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었지만, 차분하게 폴락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5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발목 상태가 문제가 됐는지 6회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6-0으로 앞선 6회말 크리스 위드로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 깔끔한 중전안타를 날린 뒤, 디 고든의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4회 희생번트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7-1로 앞선 9회 4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7대5로 승리해 호주 개막 2연전을 2연승으로 장식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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