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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골드슈미트-그레고리우스 넘어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3-23 11:04 | 최종수정 2014-03-23 11:04


골드슈미트-그레고리우스 듀오를 넘어라.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27)의 2014시즌 첫 선발 상대는 애리조나. 대부분 타자들은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두 명의 좌우 강타자는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1루수 폴 골드슈미트(우타자)와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좌타자) 콤비다.

23일(한국시각) 낮 호주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애리조나의 호주 개막 2연전에 앞서 두 팀이 이날 타순을 발표했다. 전날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LA다저스나 패한 애리조나 모두 2차전에 타순을 일부 조정했다.

우선 애리조나는 2차전 선발인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팀내에서 비교적 류현진 상대 타율이 좋은 그레고리우스를 라인업에 포함시킨 점이 눈에 띈다. 류현진 스스로 손꼽은 까다로운 타자인 폴 골드슈미트도 당연히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이날 애리조나는 1번 타자 A.J 폴락과 애런 힐로 테이블 세터진을 짰다. 이어 골드슈미트과 마틴 프라도, 그리고 미겔 몬테로가 클린업 트리오다. 이 가운데 역시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가 바로 골드슈미트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1위를 석권한 강타자다. 전날에도 다저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6회말 2루타를 친 뒤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 때 유일하게 홈을 밟기도 했다.

특히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무척 강했다. 14타수 7안타로 무려 5할이나 되는 상대타율을 기록했다. 타점도 5개나 뽑아냈다. 류현진 역시 이런 골드슈미트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에 들어왔을 때 "골드슈미트나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등 나에게 잘 쳤던 타자들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는 상대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 골드슈미트를 1차적으로 꺾어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이어 애리조나는 마크 트럼보와 헤라르도 파라, 디디 그레고리우스, 트레버 케이힐로 6~9번 하위 타순을 이뤘다. 여기서도 주의해야 할 타자가 있다. 바로 그레고리우스다. 전날 1차전에는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타자다. 전날 유격수는 크리스 오윙스였다. 그러나 이날 애리조나는 그레고리우스에게 유격수를 맡겼다.

수비 보강보다는 공격력 강화가 목적이다. 그레고리우스가 류현진에게 강했기 때문. 지난해 3타수 2안타를 친 데다가 좌타자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애리조나가 류현진 공략에 정석을 쏟고 있다는 증거다. 과연 류현진이 이런 애리조나의 의도를 초반부터 무너트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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