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슈미트-그레고리우스 듀오를 넘어라.
우선 애리조나는 2차전 선발인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팀내에서 비교적 류현진 상대 타율이 좋은 그레고리우스를 라인업에 포함시킨 점이 눈에 띈다. 류현진 스스로 손꼽은 까다로운 타자인 폴 골드슈미트도 당연히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이날 애리조나는 1번 타자 A.J 폴락과 애런 힐로 테이블 세터진을 짰다. 이어 골드슈미트과 마틴 프라도, 그리고 미겔 몬테로가 클린업 트리오다. 이 가운데 역시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가 바로 골드슈미트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1위를 석권한 강타자다. 전날에도 다저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6회말 2루타를 친 뒤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 때 유일하게 홈을 밟기도 했다.
이어 애리조나는 마크 트럼보와 헤라르도 파라, 디디 그레고리우스, 트레버 케이힐로 6~9번 하위 타순을 이뤘다. 여기서도 주의해야 할 타자가 있다. 바로 그레고리우스다. 전날 1차전에는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타자다. 전날 유격수는 크리스 오윙스였다. 그러나 이날 애리조나는 그레고리우스에게 유격수를 맡겼다.
수비 보강보다는 공격력 강화가 목적이다. 그레고리우스가 류현진에게 강했기 때문. 지난해 3타수 2안타를 친 데다가 좌타자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애리조나가 류현진 공략에 정석을 쏟고 있다는 증거다. 과연 류현진이 이런 애리조나의 의도를 초반부터 무너트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