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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강정호 이성열 김민성 등 중장거리 타자가 버티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한국 프로야구 9개 팀 중 최강 타선으로 꼽힐 정도로 타순이 안정돼 있고, 짜임새가 좋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팀 출범 7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는 히어로즈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가공할 화력을 쏟아내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와의 연습경기 2게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경기에서 8대5 완승을 거둔데 이어, 요코하마 주전 선수 대다수가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 17대6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18안타를 때린 히어로즈는 2차전에서 무려 20안타를 쏟아냈다.
-코치스태프와 구단이 같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감독이나 수석코치, 타격코치가 어떤 주문을 했으며, 어떤 조언이 가슴에 남았나.
-애리조나 훈련캠프에서 홈런 비거리 때문에 화제가 됐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팀 내 선후배들의 반응이 어떤가.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은 뭣 모르고 야구할 때니까 마음껏 해보고, 그 속에서 한 가지씩 교훈을 찾아보라는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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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질문이 될 수 있는데, 그동안 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정작 시즌 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가 적지 않았다. 이번 캠프는 강지광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무조건 경험을 쌓는 캠프다.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쌓고 현재 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LG 시절에 타자로 전향했는데, 투수로서 실패가 큰 충격이었을 것 같다. 당시 어떤 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나.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투수로 뛸 생각이 있나.
팔꿈치 통증 때문에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야구는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현재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타자로 꼭 성공하고 싶다. 투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
-염경엽 감독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또 박병호 서건창 서건창 등 LG 출신 선수들이 히어로즈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감독님께서 전혀 기억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고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드래프트로 타구단의 지명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로부터 환영인사를 받았을 때 이적이 실감났다.
-프로에서 타자 경험은 지난해 2군 경기 출전이 전부. 야수로서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타격에서 장점이 있다. 특히, 장타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리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주루플레이도 보여주고 싶다. 어깨는 좋은 편인데, 아직 수비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장점만큼 약점,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을텐데, 이런 면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재 외야수로서 수비능력을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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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연습경기,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가장 인상깊었던 타석, 혹은 경험이 있다면.
잘 친 타석보다는 못 친 타석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상대 투수가 던지는 변화구 중 처음 보는 구질이 있어 많이 당황스러웠다. 아직 타자로서의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이 새롭다.
-지금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1군 입성도 가능할 것 같다.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타자 강지광'은 어떤 모습인가.
아직 스스로가 어떤 선수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설정을 하기가 어렵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좀 더 경험을 쌓고 내가 어떤 선수인지 느낌이 온다면 좀 더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가능할 것 같다.
-닮고 싶은 선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
우리 팀에도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선배 등 닮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 추신수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체격이 비슷하고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점이 같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할 때의 마음을 추신수 선배는 알 것 같고, 추신수 선배의 그러한 결정이 내가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그리고 추신수 선배는 5툴을 갖춘 완벽한 타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강지광에 대한 코칭스태프, 팀 동료의 평가
염경엽 감독=빠리 적응해 잘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 캠프에서 준비하고 노력했던 부분을 실전에서 잘 풀어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경험 등 아직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에 2군에서 시작하겠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잘 채워서 1군에 올라온다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된 강지광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강철 수석=배트 스피드가 워낙 뛰어나 컨택트만으로도 큰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배우는 자세가 훌륭하고 좋은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허문회 타격코치=생갭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장기인 파워를 잘 살리고 있고, 성장 속도도 빨라 앞으로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이택근=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스피드가 좋아 경험만 쌓는다면 어마어마한 선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