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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마쓰이와 2014년 다나카의 데뷔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3-03 07:40 | 최종수정 2014-03-03 07:40


뉴욕 양키스 시절 마쓰이 히데키. 스포츠조선 DB

포스팅을 통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 마사히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구로다 히로키, 스즈키 이치로, 그리고 마쓰이 히데키 임시코치까지. 올해 뉴욕 양키스의 플로리다 탬파 스프링캠프는 일본 야구인들이 주역인 것 같다.

2일(한국시각)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도 그랬다. 1선발인 사바시아에 이어 등판한 구로다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데뷔전에 나선 다나카가 2이닝을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다나카와 7년간 1억5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라쿠텐 이글스 소속으로 24승무패. 이런 만화같은 성적에 따른 아우라와 엄청난 연봉, 그리고 엄청난 기대감이 다나카의 첫 등판 경기에 대한 관심도를 높았다. 이 경기에 7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치로는 결승타를 때렸다. 외야수 주전경쟁 중인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국민타자 대접을 받았던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2009년까지 7년 동안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지만,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식을 했다. 양키스 구단은 은퇴식을 위해 마쓰이와 하루짜리 계약을 하는 등 예우를 했고, 마쓰이 또한 양키스에 대한 애정이 같하다. 양키스는 마쓰이를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시코치로 초청했다. .


포스팅을 거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캡처=뉴욕 양키스 홈페이지
물론, 마쓰이는 2일 다나카의 데뷔전과 이치로의 결승타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아마 2003년 자신의 뉴욕 양키스 데뷔전을 떠올렸을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타자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그때도 관심이 엄청났고, 중압감이 컸을 것이다. 물론, 미지의 선수 마쓰이의 능력에 대한 의문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쓰이는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논란을 잠재웠다. 요미우리 시절에 홈런타자였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해 크게 성공했다.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 데뷔전의 중압감에 대해 묻는 언론에 "다나카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엄청난 압력을 이겨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을 것이다.

마쓰이는 이날 다나카의 투구를 현장에서 처음 봤다고 한다. 그는 "세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침착하게 잘 던졌다"고 다나카의 데뷔전을 칭찬했다. 야수 출신으로서 조심스럽게 투수 다나카에 대한 평가한 것이다.

마쓰이는 다나카의 뉴욕 양키스 입단에 영향을 줬다. 뉴욕 양키스는 다나카와 입단 협상을 할 때 뉴욕 양키스 시절 마쓰이의 영상을 활용했고, 마쓰이는 다나카에게 전화를 걸어 양키스행을 설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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