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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흔들리는 이치로, "당장 은퇴할 이유 없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3-03 07:04 | 최종수정 2014-03-03 07:04



"아직 은퇴한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뉴욕 양키스의 스즈키 이치로(41)가 3일(한국시각)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이치로는 올시즌을 끝으로 현재 계약이 종료된다. 현역 연장을 위해선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치로는 "조금이 아니라 많은 시즌을 더 뛰고 싶다. 당장 은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742안타를 기록중인 이치로는 팀 동료인 데릭 지터(3316안타) 알렉스 로드리게스(2939안타)에 이어 현역 선수 중 최다안타 3위에 올라있다. 지터는 지난달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단 의사를 밝혔고,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징계로 인해 올시즌을 통째로 날려 은퇴 기로에 서게 됐다.

올시즌, 통산 10차례 올스타에 빛나는 이치로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뉴욕 양키스는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해 외야진을 보강했다. 이외에도 기존 외야수인 브렛 가드너와 알폰소 소리아노가 건재하다. 버논 웰스만이 방출된 상태다.

이치로는 지난 시즌 150경기서 타율 2할6푼2리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미 이치로 자신도 올시즌 백업 외야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치로는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어떤 느낌이 들 지는 모른다. 상황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은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철저히 시즌을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양키스는 엘스버리와 가드너가 외야수로 나서고, 벨트란과 소리아노가 외야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설 예정이다. 이치로에 대한 명확한 역할은 없다.


이치로는 "처음 양키스에 왔을 때부터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년 팀 상황은 변화할 수 있고, 이 문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시즌을 준비하는 데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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