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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용의, ‘시련’ 딛고 살아남을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2-21 10:46


LG 김용의

LG 김용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일본팀과의 연습경기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17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용의는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LG가 1:0으로 뒤진 8회초 우익수 키를 넘기는 동점 3루타를 터뜨렸습니다. 이어 백창수의 역전타에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된 김용의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로 LG가 2:1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습니다.

어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김용의는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박용택의 뒤를 이어 경기 후반 1번 타자로 교체 출전했습니다. 6회말 안타를 터뜨리며 2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김용의는 시련의 오프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전지훈련 참가 도중 부친상을 당하는 크나큰 아픔을 겪으며 중도 귀국했습니다. 애리조나의 1군 전지훈련이 막바지이며 이동 거리가 먼 것을 감안해 김용의는 애리조나가 아닌 2군이 전지훈련 중인 대만에서 다시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군이 오키나와로 훈련지를 옮기자 합류한 뒤 연습 경기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LG의 포지션 경쟁이 격화된 것도 김용의에게는 시련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그는 주로 1루수로 출전했으며 2루수와 3루수를 소화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프 시즌에서 3루수 요원인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영입되면서 주전 3루수 정성훈이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김용의가 외국인 타자 영입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입니다. 2루수로는 손주인과 박경수가 버티고 있기에 김용의가 뚫고 나가기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김용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난 시즌 0.276를 기록했던 타율을 3할에 가깝게 끌어올려야 합니다. 작년에 2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것처럼 도루의 개수를 더욱 늘리는 것도 요구됩니다. 김용의 본인도 이를 알고 있는지 연습경기에서 일본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장차 김용의는 LG의 주전 3루수 자리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외국인 야수는 팀의 장기적 구상에 포함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베테랑 정성훈이 1루수로 자리를 옮겼기에 LG는 젊은 3루수 요원이 필요합니다. 김용의가 LG의 미래를 책임 질 3루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LG는 성적 못지않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또 하나의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병역을 마친 20대 후반의 김용의는 기량이 만개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김용의가 시련을 딛고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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