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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 증상 완치' 베킷, 류현진 경쟁 더욱 치열해질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09:56


조쉬 베킷이 정상적인 복귀를 선언했다. 3선발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지만 류현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목, 어깨, 오른팔 마비 증세로 수술대에 올랐던 베킷이 수술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에 나섰다. 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N.com은 11일(한국시각) 베킷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차려진 팀 스프링캠프에 입소해 약 30여개의 불펜피칭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오른팔 마비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후 처음으로 공을 잡은 베킷이다.

2012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에서 다저스로 둥지를 옮긴 베킷은 지난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른팔 마비 증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수술 전까지 8경기에 나와 5패만을 기록하는 극도의 부진이었다. 공을 던질 때마다 오른 손가락이 따끔거렸고, 목과 어깨에 마비 증상이 왔다. 확인 결과, 갈비뼈 일부분이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확인했고 곧바로 이 압박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남은 시즌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수술 후 6개월. 베킷은 건강한 몸상태로 캠프에 복귀했다. 베킷은 "이제 더 이상 마비증상도, 따끔거림도 없다"고 말했다.

일단, 부상에서 완치된 것 만으로도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그 사이 베킷은 5선발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원투펀치가 건재한 가운데 류현진이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최근 다저스는 좌완 폴 마홈과 베테랑 우완 댄 하렌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신경 마지 증상이라는 희귀한 증상이었기 때문에 언제 또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돈 매팅리 감독의 생각이 반영됐다. 매팅리 감독은 베킷의 회복에 대해 "이 수술은 사례가 많지 않다. 우리는 그를 더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사례 중 베킷과 유사한 수술을 받은 선수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의 크리스 카펜터가 있었는데, 카펜터의 경우 수술 후 2012 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만을 더 던졌고 2013 시즌에는 아예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리고 2013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베킷은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카펜터의 수술도 담당했었는데, 카펜터에 비하면 베킷의 상태는 훨씬 심각하지 않고 수술도 복잡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킷은 "컨디션이 매우 좋다. 나는 내가 던질 수 있는 한 모든 힘을 다해 던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최고의 우완투수였다. 베킷이 정상 컨디션으로 시즌에 들어간다면 다저스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일단, 미국 현지에서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까지의 선발 로테이션은 확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한순간 마음을 놓으면 그 기회는 다른 선수들에게 갈 수 있다. 이는 류현진이 더욱 치열하게 선발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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