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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히메네스 훈련 첫날부터 "김치볶음밥 주세요"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1-30 11:08


구단이 준비한 햄버거 대신 한국의 매운 맛을 경험해보겠다며 선수단 점심메뉴였던 김치볶음밥을 먹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의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모습을 드러냈다.

히메네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볼파크에서 진행중인 롯데의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훈련 첫 날부터 점심시간을 이용돼 진행되는 특별훈련인 '런치 타'에 참여하는 등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히메네스는 오전 훈련에 앞서 선수단 상견례에서 "잘 부탁한다.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하고 싶었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중심타선을 함께 이끌어갈 최준석이 특히 그의 합류를 반겼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자 한 눈으로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히메네스는 런치 타 훈련 도중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팅머신에서 나온 공을 툭툭 밀어치던 히메네스는 막판에 힘껏 풀스윙을 하기 시작했고, 가공할 만한 히메네스의 파워는 점심을 먹던 선수들을 훈련장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이제 훈련 시작이라 간단히 몸만 푼 정도지만, 잠깐 봐도 힘이 굉장한 선수란 걸 알 수 있었다"고 평했다.

히메네스는 첫 날부터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우리말 인사를 배워 "안녕하세요, 형님"이란 말을 열심히 따라했다. 90도 각도의 인사를 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점심시간에도 한국식을 선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준비한 햄버거를 마다하고, 이날 선수단 점심 메뉴였던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히메네스는 "한국의 매운 맛을 경험해보겠다"며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아직 매운 맛에 적응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히메네스는 일본에서 뛰면서 배운 짧은 일본어로 모토니시 코치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개인 전담 트레이너로 한 시즌을 함께 할 베네수엘라 출신의 트레이너 앤드리도 이날 훈련에 함께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올시즌 롯데 중심타선을 이끌어갈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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