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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규모가 드러났다.
한화는 29일 '미네소타 트윈스 출신의 왼손 투수 앤드류 앨버스를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앨버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완봉승 1경기를 포함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앨버스는 미네소타가 FA 시장에서 리키 놀라스코, 필 휴즈 등 선발투수를 영입해 입지가 좁아지자 한화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들이며 이번에 계약에 이르게 됐다. 한화는 앨버스 설득에 나서는 동안 원소속팀인 미네소타와도 이적료 협상을 벌이는 등 '통큰' 투자를 했다. 한화와 미네소타 구단은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앨버스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연봉 수준 못지 않은 이적료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적료는 차치하더라도 앨버스가 받게 되는 총액 80만달러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전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을 가늠케 해주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특급 외국인 선수의 경우 몸값이 100만~150만달러에 이른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첫 시즌에는 60만~9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성적이 좋아 재계약을 할 경우 100만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는 것이 공식화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말 SK가 새롭게 영입한 루크 스캇이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호르헤 칸투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0홈런 이상을 친 거포들로 앨버스 못지 않은 대우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스캇은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연봉 270만달러를 받았던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다.
뿐만 아니라 4년째 두산에서 뛰는 더스틴 니퍼트나 6번째 시즌을 맞는 넥센 브랜든 나이트, 롯데 유먼 등 여러 해에 걸쳐 재계약을 한 에이스급 투수들의 연봉도 이번 앨버스 계약을 통해 그 규모를 예상할 수 있다. 투명한 몸값 공개를 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계약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한편, 한화는 앨버스가 다음달 초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완벽한 전력으로 전지훈련의 집중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