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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더라도 의미를 부여하기만 하면 가치가 폭등한다. 특히 역사적인 사건에 관한 물품 수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는 더 그렇다.
클레멘스는 즉각 "내 앞으로 날아온 공인 줄 알았다"면서 고의로 피아자를 향해 던진게 아니라고 밝혔다. 즉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것을 순간적으로 잡아 1루수를 향해 던지려 했다는 변명. 하지만 클레멘스가 고의로 피아자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둘 사이에 앙금이 있기 때문이었다. 시즌 중 클레멘스가 피아자의 머리를 맞히는 빈볼을 던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를 지닌 배트 조각이 최근 미국 헤리티지 경매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했다. 당시 경기에서 실제로 클레멘스가 던진 진품 배트임을 입증하는 증명서가 첨부돼 있다. 무엇보다 배트 헤드 부분에 피아자의 주문 배트라는 증거로 'MIKE PIAZZA'라는 이니셜이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피아자는 당시 미즈노제 주문제작 배트를 썼다.
현재 배트의 입찰가는 4000달러(한화 약 428만원)이다. 입찰자가 많아지면 가격은 훨씬 올라갈 수 있다. 인터넷 입찰은 2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