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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무릎 부상을 입은 리즈의 이탈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이닝 소화 능력입니다. 리즈는 작년에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9개 구단 투수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202.2이닝을 소화했습니다. 경기 당 평균 약 6.1이닝을 던져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리즈를 제외하면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는 LG에 없었습니다. 리즈를 대신해 누군가 선발 등판해도 리즈만큼의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LG는 2013년 탄탄한 불펜을 구축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풀타임 마무리 투수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냈고 셋업맨 이동현이 25홀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습니다. 뒷문을 잠근 두 명의 투수 덕분에 LG는 경기 후반 역전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좌타자를 상대하는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 류택현과 이상열도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고전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류택현이 0.350, 이상열이 0.308로 둘 모두 좌타자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습니다.
LG 불펜이 작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존의 봉중근과 이동현 외에 다른 투수가 확실한 카드로 가세해야 합니다. 정현욱, 유원상이 구위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윤지웅, 정찬헌, 임정우 등 보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 치고 올라와 불펜에 자리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바람직합니다.
리즈의 이탈로 LG 마운드는 중대 고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리즈를 상수로 두고 상정했던 투수진 운용이 흐트러지면서 불펜에 돌아오는 부담이 커졌습니다. LG 불펜이 새로운 카드를 발굴해 이닝 부담을 이겨내고 마운드를 지켜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