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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마쓰자카, 7년차이 최고 투수의 명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1-26 08:12


2009년 WBC 일본대표로 나선 마쓰자카. 스포츠조선 DB

지난 주 뉴욕 양키스와 7년 간 연봉 1억5500만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26). 평균 연봉이 2000만달러를 넘는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보유하고 있던 1800만달러를 넘어 일본인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을 깨트렸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단 번도 서보지 못한 선수가 단숨에 투수 역대 연봉 5위에 오른 것이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유수의 구단이 경쟁을 벌이면서 당초 1억달러 정도로 예상됐던 몸값이 크게 뛰었다. 최고 시속 150km 직구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지난 해에 24승무패를 기록한 다나카지만 벌써부터 거품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한달 간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던 다나카의 진로가 마무리된 가운데, 그의 화려한 행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선수가 있다. 다나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다가 2007년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다. 마쓰자카는 2007년 포스팅비로 5111만1111달러11센트를 써낸 보스턴과 6년-5200만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포스팅 최고 금액이었고, 평균 연봉도 800만달러가 넘었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마쓰자카는 지금 야구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듯 하다. 그는 25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마쓰자카는 지난해에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가, 메이저리그 승격이 이뤄지지 않자 그해 8월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겼다. 올 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한다.

일본 구단으로부터 복귀 제의가 있었지만 이를 뿌리치고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기 위해 도전을 선택한 마쓰자카다. 올 해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 기회라고 봐야할 것 같다.

마쓰자카는 다음달 플로리다에서 진행되는 뉴욕 메츠의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제5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로 오를 경우 연봉이 150만달러다. 다나카의 10분의 1이 안 되는 금액이다.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07년에 다나카는 고교를 졸업하고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7년이 시간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마쓰자카는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42, 지난 7년 간 통산 53승40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마쓰자카는 세이부 소속으로 8시즌 동안 108승60패, 평균자책점 2.95, 다나카는 라쿠텐 유니폼을 입고 7년 간 99승35패, 평균자책점 2.30을 마크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메이저리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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