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연속으로 사치세를 부담하게 된 뉴욕 양키스는 아직도 지갑을 닫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나카 영입으로 기준을 훌쩍 넘기게 된 것이다. 올해도 사치세를 내는 건 당연해 보인다, 이왕 이렇게 된 판에 양키스는 또다시 돈보따리를 풀 심산이다.
양키스는 현재 내야가 헐거워진 상태다. 로빈슨 카노가 FA 자격을 얻어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고, 로드리게스도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를 받아 볼 수 없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인 '캡틴' 데릭 지터는 건강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불혹의 나이 또한 걸림돌이다.
만약 드류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2루수를 볼 가능성이 높다. 데뷔 후 줄곧 유격수로 나서온 드류는 포지션을 전환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온 수비력을 감안하면 2루수 전환도 가능해 보인다.
드류는 지난 200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시즌 동안 936경기서 타율 2할6푼4리 90홈런 41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24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3리 13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보스턴으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았지만, FA 시장에 나와있는 상태다.
한편, 양키스는 드류까지 영입하면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5억달러 이상 투자한 구단이 될 수도 있다. 양키스는 다나카를 비롯해 제이코비 엘스버리, 브라이언 맥캔 등을 영입하고 지터를 잔류시키는데 거액을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쓴 돈만 4억9100만달러다. 드류까지 영입한다면 5억달러는 가뿐히 넘기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양키스의 대규모 보강에 대해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며 "할 스타인브레너가 자신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승리를 위해 돈을 흥청망청 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