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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새로운 내딛음에 사람들은 '도전'이란 표현을 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큰 일이 아니라고 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임창용은 팔꿈치 재활이 끝난 뒤 차근차근 코스를 밟아 메이저리그 마운드까지 섰다. 갑작스럽게 논텐더로 풀리기도 했으나 2년 계약이 유효하고 이번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아 2월 중순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논텐더는 분명 그에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놀랐다기 보다는 기분이 나빴다"라는 임창용은 "솔직히 (컵스에) 남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풀린게 풀린게 아니더라.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다"고 했다. 논텐더로 풀릴 당시엔 미국 잔류일지 아니면 일본이나 한국으로의 컴백일지가 팬들의 관심사가 됐지만 올해 컵스 선수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조만간 미국으로 넘어간다. 현지에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한국에 올 가능성은 제로다"라고 했다.
미국에서의 1년은 어땠을까. 특히 영어로 대화가 되는지가 궁금했다.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1년간 있었지만 솔직히 한마미도 못알아 듣겠더라"라고 했다. "우연히 아는 단어가 나오기도 했지만 잘 안돼 항상 통역이 있어야 했다"는 임창용은 "일본어는 이제 혼자 있어도 어느정도 대화가 되는데…. 미국에 1년 더 있으면 들리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모두 뛴 선수인 임창용에겐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일본에서의 첫 등판을 꼽았다. 지난 2008년 3월 28일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8회초에 올랐다. 당시 요미우리의 중심타자였던 오가사와라와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라미레즈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팔꿈치 수술을 하는 등 안좋은 시기에 일본으로 넘어가서의 첫경기였다. 느낌이 정말 좋았다. 나에게 의미있는 경기였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라고 했다.
이 기억을 뛰어넘을 메이저리그 경기가 생길까. 몸을 착실히 만들고 있다. "한단계 한단계 잘 올라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캠프가 2월 15일에 시작하는데 거기에 맞춰 80%정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임창용은 2월초까지 괌에서 훈련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두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한다.
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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