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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가 2015시즌부터 국내 프로야구 1군리그에 참가하다. 그때부터 10구단 체제다. 이렇게 됐을 때 새로 정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리그 구조에 따른 포스트시즌 방식이다.
현재는 9팀이 참가해 정규시즌 성적 상위 4팀이 4강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지난 시즌 9구단 NC 다이노스가 새로 참가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 수는 그래도 예전(8팀이 참가했을 때)과 똑같았다. 당시에도 포스트시즌 진출팀 수를 놓고 물밑 얘기가 오갔지만 변화를 주지 않고 넘어갔다.
10구단이 되면서 양대리그로 분리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팀씩 두 리그로 나누자는 것이다. 1999년과 2000년 두 시즌 동안 드림과 매직리그로 나눠 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 4팀씩 나눴다.
2팀이 늘어난 상황에서 좀더 양대리그의 모양새가 날 수도 있다. 이 경우 두 리그가 홀수팀이기 때문에 인터리그를 매일 한 경기씩 할 수밖에 없다.
양대리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좀더 높다. 우선 인위적으로 팀을 나누는게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 양대리그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인위적으로 나눈 게 아니라 시장에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서 형성이 된 것이다. 또 팀수가 10팀인 상황에서 매일 인터리그를 한다면 양대리그로 나누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양대리그의 참맛을 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구단들 사이에서도 양대리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단일리그 안에서 가장 흥미로운 포스트시즌 방식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팀 수인 4팀을 어느 정도까지 늘리느냐다. 최대한 늘리더라도 6팀을 초과할 수는 없다. 결국 5팀 아니면 6팀이다.
일부에선 6팀도 너무 많다고 주장한다. 10팀 중 포스트시즌에 6팀이 나간다는 건 팬들의 호응을 얻기가 어렵다고 본다. 현재 국내 남자농구는 10팀 중 6팀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린다. 국내농구판에서도 6팀은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6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갈 경우 포스트시즌이 너무 길어져 팬들을 오히려 식상하게 만들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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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에선 5위를 하더라도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건 오히려 포스트시즌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5위를 포스트시즌에 올리는 게 아니라 4위와의 최종 승차를 감안해서 그 차이가 정한 기준 보다 클 경우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두자는 것이다. 이 경우 페넌트레이스 막판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그 승차를 최소 몇 게임으로 할 지는 KBO 이사회에서 정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승차 3게임 정도가 적당해보인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 수가 증가하더라도 게임 수가 많이 늘어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이상 5전3선승제)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방식에서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팬들이 흥미보다 피로를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페넌트레이스 4위와 5위의 대결로 한 단계를 더 해야 한다면 포스트시즌 기간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4·5위 맞대결은 최소한의 경기로 승자를 가려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