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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일색의 선발라인,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붙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면 된다. 또, 그 카드가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공백을 메울 후보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진다.
문제는 찝찝함으로 남을 수 있는 딱 하나의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좌완투수가 선발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일단, 위에서 언급했던 선발 진입 유력 후보 4명은 모두 우투수다. 지난해까지는 외국인 투수 좌완 벤자민 주키치가 있었지만 새로 들어온 리오단은 우투수다.
그런데 현 상황을 보면 좌완투수의 선발 진입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단, 이름값을 놓고 봤을 때 지난해 9승을 거둔 신정락과 두산에서 건너온 베테랑 김선우 등에 무게감이 쏠리는게 사실이다. 좌완 후보로는 신재웅 윤지웅 임지섭이 있는데 이 중에서는 그나마 지난 시즌 후반 선발로 제 역할을 해준 신재웅의 선발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지웅이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신인 임지섭은 공은 좋다지만 입단 첫 해 완벽한 투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좌완투수가 있으면 분명히 좋은데, 그 선수를 넣자고 구위가 더 좋은 우완투수를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연, LG가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세 좌완투수 후보 중 한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