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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이용규 출루율 3할6푼 사수하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1-19 10:55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엽해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두 선수가 최소 3할6푼의 출루율을 보장한다면 한화의 득점력은 1점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26일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한 정근우와 이용규.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출루율 3할6푼을 사수하라.'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튼 추신수가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중 하나는 출루율이었다. 지난 시즌 4할2푼3리의 출루율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2위를 차지했다. 톱타자 중에서는 최고였다. 지난해 텍사스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은 3할2푼3리로 아메리칸리그 15개팀중 8위였다. 승률 5할5푼8리를 기록한 팀 치고는 취약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텍사스의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 입단식에서 "최고의 1번 타자를 데려왔으니, 우리 중심타선과 함께 공격력이 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든 팀들은 출루율 높은 테이블세터를 원한다.

지난해 텍사스 타선과 구조가 비슷했던 국내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지난 시즌 1,2번 타순의 출루율이 각각 3할3푼9리, 3할1푼9리로 각각 7위였다. 1-2번을 합친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은 3할2푼9리로 9개팀중 최하위였다. 전체 타자들의 출루율이 3할5푼이었음을 감안하면 한화 테이블 세터의 수준을 알만했다.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에 관해서는 텍사스 못지 않게 내세울 것이 없었다. 취약 포지션이 많은 한화지만, 타선에서는 발빠르고 정교한 타격의 테이블세터가 절실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타깃으로 영입 전략을 짰다. 다른 구단과의 접촉이 허용되기 시작한 날 새벽, 노재덕 단장과 김종수 운영팀장이 두 선수의 집을 찾아가는 정성을 보이며 계약을 이끌어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구축한 한화는 단 번에 최강급 타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와 조화를 잘 이룬다면 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득점력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응용 감독은 지난해 정근우-이용규 입단식에서 "두 선수가 발도 빠르고 수비도 최고다. 우리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둘이 합쳐 100도루는 안 하겠나 싶다"라고 했다. 두 선수에게서 높은 출루율과 기동력을 기대한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정근우와 이용규의 출루율은 각각 3할6푼8리, 3할7푼5리였다. 2010년부터 최근 4년간 출루율은 정근우가 3할6푼5리, 이용규가 3할9푼4리였다. 두 선수에게서 적어도 3할6푼 이상의 출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타순은 그대로라는 조건에서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이 2푼 오르면 경기당 득점력은 0.5점 높아진다.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앞세워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을 3~4푼 정도만 높여도 득점에서 1점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피에-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이 "정근우와 이용규는 평소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던 이유다.

정근우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규는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최진행 등과 함께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규는 "오키나와에 얼마나 빨리 합류하는지가 중요하다. 복귀 시점도 거기에 맞춰 결정될 것 같다.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다 됐을 때 선수단에 합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용규가 개막전부터 나설 수 있다면 한화 타선은 시즌 시작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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