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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3할6푼을 사수하라.'
지난해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타깃으로 영입 전략을 짰다. 다른 구단과의 접촉이 허용되기 시작한 날 새벽, 노재덕 단장과 김종수 운영팀장이 두 선수의 집을 찾아가는 정성을 보이며 계약을 이끌어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구축한 한화는 단 번에 최강급 타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와 조화를 잘 이룬다면 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득점력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응용 감독은 지난해 정근우-이용규 입단식에서 "두 선수가 발도 빠르고 수비도 최고다. 우리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둘이 합쳐 100도루는 안 하겠나 싶다"라고 했다. 두 선수에게서 높은 출루율과 기동력을 기대한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정근우와 이용규의 출루율은 각각 3할6푼8리, 3할7푼5리였다. 2010년부터 최근 4년간 출루율은 정근우가 3할6푼5리, 이용규가 3할9푼4리였다. 두 선수에게서 적어도 3할6푼 이상의 출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타순은 그대로라는 조건에서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이 2푼 오르면 경기당 득점력은 0.5점 높아진다.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앞세워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을 3~4푼 정도만 높여도 득점에서 1점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피에-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이 "정근우와 이용규는 평소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던 이유다.
정근우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규는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최진행 등과 함께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규는 "오키나와에 얼마나 빨리 합류하는지가 중요하다. 복귀 시점도 거기에 맞춰 결정될 것 같다.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다 됐을 때 선수단에 합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용규가 개막전부터 나설 수 있다면 한화 타선은 시즌 시작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