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 손아섭(26)은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욕심이 많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지금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11홈런, 2루타 23개, 3루타 4개를 쳤다. 타점은 69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3할4푼5리로 2위.
손아섭은 지난 시즌 중반에도 장타가 생각 처럼 나오지 않는다며 고민했다.
그는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떠났다. 손아섭은 "장타가 많이 줄어 비시즌때부터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나의 스윙을 보면 상체 위주로 많이 해서 힙턴을 중점적으로 보완,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시범경기까지는 변화된 폼으로 해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에선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손아섭의 타격 자세를 보면서 타율을 유지하고, 안타를 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타를 만들어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손아섭은 말 처럼 공을 갖다 맞추는데 포인트를 두었기 때문에 상체가 먼저 움직일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타구에 힘을 싣기 보다 땅볼 내야 안타가 많이 나왔다. 손아섭은 자신의 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타율과 최다 안타에 초점을 맞출 경우 몸에 익숙한 자세를 시즌 중간 바꿔서 성공하는 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장타, 타율 그리고 최다 안타를 동시에 노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손아섭의 신체조건은 야구 선수 중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 키 1m74에 체중 88㎏이다. 어깨가 강하고 손목 힘도 세다.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 재주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하지만 작은 체구 때문에 거구들에 비해 파워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그 부분을 스윙 스피드와 정확성으로 보완하려고 한다.
손아섭이 말하는 장타는 결국 타점을 더 많이 올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는 홈런 타자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 롯데의 3번 타자로서 팀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선 최소 80타점 이상을 해주어야 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홈런수가 늘어나면 그 만큼 타점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손아섭은 올해 롯데와 연봉 4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연봉 보다 1억9000만원 인상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