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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정우, 필승조에 ‘뿌리’ 내릴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1-16 13:34



강팀의 필수조건은 탄탄한 불펜입니다. LG가 작년 예상을 뒤엎는 선전을 펼친 원동력도 강력한 필승계투조였습니다. 마무리 봉중근과 셋업맨 이동현을 중심으로 시즌 내내 뒷문을 잠갔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필승계투조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 정현욱과 유원상이 기복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올 시즌 LG의 과제 중 하나는 필승계투조에 '영건'을 수혈하는 것입니다. 30대 이상의 투수 위주로 구성된 필승계투조에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젊은 투수가 가세해야 LG는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LG의 필승계투조에 가세할 영건 후보 1순위는 우완 정통파 투수 임정우입니다. 작년 시범 경기부터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6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1경기를 제외한 45경기가 구원 등판이었습니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지거나 반대로 큰 점수 차로 앞서는 상황에서 임정우는 롱 릴리프로 주로 등판했습니다. 50.1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4.47 2승 1패 3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임정우는 커브, 슬라이더와 같은 변화구도 갖췄지만 무엇보다 직구 구속에 따라 등판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직구 구속이 140km/h대 중반 이상을 찍을 때는 힘으로 윽박지르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지만 140km/h대 초반에 머물 때는 고전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직구 구속이 나왔지만 등판 간격이 다소 좁아지면 구속은 떨어졌습니다. 전지훈련을 거치며 몸을 다소 불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임정우는 작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맛봤습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2이닝을 던진 것입니다. 피안타는 1개에 불과했지만 4개의 사사구로 인해 2실점했습니다. 보다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LG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의 투수 중 가장 젊은 임정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LG의 마운드는 작년보다 한층 두터워졌습니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윤지웅, 보상 선수로 지명된 신승현, 베테랑 김선우가 가세합니다. 따라서 선발진은 물론이고 불펜에도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임정우가 필승계투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격화된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임정우가 필승계투조에 가세할 경우 세대교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LG에 바람직합니다. '영건' 임정우가 필승계투조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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