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꺼내자. '이상 기류'는 없다.
자연스럽게 남은 단 1명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하필 그 대상자는 15일에 출발하는 스프링캠프 참가선수 명단에도 빠져있었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뭔가 큰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는 바로 '빅초이' 최희섭이다.
그러나 내막은 그렇지 않다. KIA와 최희섭은 충분히 만나 의견교환을 했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잠시 계약을 뒤로 미뤘을 뿐이다. KIA 선수들의 연봉 재계약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노대권 운영부장은 13일 "최희섭과 구단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한 오해를 받는 상황 자체가 낯선 듯 했다. 그는 "최희섭과는 지금까지 5차례 만나 여러 이야기들을 했다. 금액 부분에 있어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다만, 최희섭이 어차피 무릎 재활 중인데다 캠프 합류도 2월 초로 미뤄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결정은 천천히 하자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5일에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는 선수들보다는 여유가 있다. KIA도 최희섭은 잠시 뒤로 미루고, 당장 캠프로 떠나야 하는 선수들부터 먼저 협상을 부지런히 마무리한 것이다. 최희섭고 의견도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일단 캠프 출발자들을 마무리하고 보자는 말도 전했다. 최희섭도 이런 제안을 받아들인 채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다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희섭과 KIA 사이에는 딱히 이상 기류가 흐를만한 상황이 없다. 최희섭은 서둘러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마음 뿐이다. 지난해의 부진으로 연봉이 삭감되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올해 다시 화끈한 활약을 펼쳐 깎인 것 이상으로 연봉을 올리면 될 일이다. 최희섭은 재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바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