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통일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의 올시즌 화두 중 하나는 통일이다. 13일 시무식과 함께 처음으로 가진 코칭스태프 미팅에서 류 감독이 토의한 내용이 하나의 방법으로 가르치자는 것이었다.
"1군, 2군, 3군마다 코치들이 있다. 코치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타격 이론이 다를 수 있다. 타자가 1군에 있을 땐 이렇게 쳐라고 배우고 2군에서는 저렇게 쳐라고 배울 수 있다"는 류 감독은 "그렇게 되면 그 선수는 A코치가 볼 땐 A코치가 원하는 대로 치고, B코치가 볼 땐 B코치가 가르친 대로 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수가 제대로 배우고 크지못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2년전 이승엽이 한국으로 복귀했을 때 코치마다 다르게 가르치는 것을 보고 타격 코치들을 모두 모아 이승엽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토론을 통해 통일시킨 적있다. "이승엽에게 티배팅 공을 올려주는 코치마다 가르치는게 달랐다. 그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코치들을 다 불러놓고 이승엽까지 불러서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비디오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했다.
타격 기술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타자마다 몸이 다른만큼 스타일과 타이밍이 다르기 때문에 한 선수에 맞춤 지도법을 만든다.
코치들 각자의 야구 이론이 다를 경우 이를 하나로 통합하기란 쉽지 않을 터. 하지만 류 감독은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더라도 얘기하고 토론을 하다보면 하나로 모아질 것"이라고 했다. 코치들이 하나의 방법으로 결정했다고 해서 그 방법이 무조건 옳고 정답은 아니다. "코치들이 결정한 것이 그 선수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빨리 다시 고치면 된다. 일단 그 방법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확인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삼성 김 인 사장은 시무식에서 앞으로 삼성의 3년을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의 주제를 '투게더(Togeter)'라고 했다. 류중일 2기의 출발은 좀 더 화합하고 통일된 기틀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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