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뒤 올해를 새로운 시작의 원년으로 삼았다.
최형우 박한이 채태인 권오준 등 몇몇 삼성 선수들은 일찍 몸을 만들기 위해 자비로 1차 전훈지인 괌으로 떠난 것에 비해 장원삼의 방콕행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인연이 있었다. 지난 2005년말 현대에 갓 입단한 장원삼은 재활조 투수들과 함께 태국 방콕에서 훈련을 했다. 당시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서 훈련을 했던 기억이 좋았다. 8년만에 다시 그 기억을 떠올렸고 몸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는 장원삼은 "따뜻한 곳에서 심창민과 함께 달리고 캐치볼을 하면서 몸도 어느정도 만들었다"며 웃었다.
4년간 총액 60억원이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 FA계약을 한 장원삼은 "아직은 거액을 받았다는 실감이 안난다"면서도 "역대 최고액이라는 것 자체는 기분이 좋다. 최고가 아닌가"라고 했다. 성적에서 해방되면서 동시에 성적에 대한 부담을 안았다. "앞으로 4년간 연봉 협상을 안해도 되는 것은 편하다. 1년마다 계약을 할 땐 아무래도 성적에 대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는 장원삼은 "한편으론 거액을 받았으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또 생겼다"고 했다.
일단 올시즌 목표는 빨리 12승을 따는 것이다. 거액의 FA가 12승이 목표로 하는 것이 너무 작은 것 아닌가 하지만 12승을 하면 장원삼은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게 된다. "12승이면 통산 100승이 되는데 일단 통산 100승을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릴 계획이다. "작년엔 팔도 안좋고 해서 훈련량이 적었는데 그때문인지 여름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장원삼은 "올해는 체력적으로 훈련을 많이 하고 공도 많이 던질 것"이라고 했다.
경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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