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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를 영입해 외야진이 차고 넘치게 됐다.
이어 고동진은 "어떤 상황이라도,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것이다. 거기에 맞게 내 역할을 충분히 하면 된다"면서 "솔직히 개인 목표는 혼자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고, 팀목표는 약체라는 이미지를 벗는 것이다. 상대하기 까다롭고 벅찬 팀이라는 이미지 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다운 생각이다. 고동진은 지난 시즌 중반 김태균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주장 완장을 찼다. 임시 주장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 선수단 만장일치 의견으로 정식 주장이 됐다. 자리 경쟁 말고도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까지 해야 한다. 주장이라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혹은 프런트 사이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의사소통을 잘 해야하는지 고동진도 잘 알고 있다. 특히 한화는 팀워크를 더욱 다져 선수들 전체가 한마음으로 심기일전해야 한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데다 새로운 멤버들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프로 11년차인 고동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5시간 동안 러닝, 웨이트, 배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단의 일원이자 주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올시즌 한화의 목표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고동진은 "우리가 최근 하위권으로 떨어진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시즌초 4~5월에 너무 밀렸다. 작년에도 4월에 너무 많이 패했다. 그러다보니 치고 올라갈 기회가 없었다"면서 "초반에 처지지 않고 중간 정도만 유지해도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캠프부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고, 성균관대를 거쳐 2004년 입단한 고동진은 통산 타율 2할5푼2리를 기록했다. 2006~2007년 주전 외야수로 뛰며 규정타석을 넘긴 이후로는 활약이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고동진이 침착한 성격에 강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고, 후배들에게 강할 때는 강하지만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