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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앞둔 이만수 감독 홀가분한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1-09 10:23 | 최종수정 2014-01-09 10:23


SK 이만수 감독은 체성분 테스트를 선수단 전원이 통과하자 만족감을 나타냈다. SK는 오는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훌륭하다"

SK는 전지훈련 참가 선수를 체성분 테스트 결과로 선발한다. 개인마다 정해진 체성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전지훈련 때 처음 도입됐으며, 몇몇 선수들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시즌 동안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체성분 테스트를 통해 전지훈련 명단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선수 전원이 기준 수치를 통과했다. SK는 "최종적으로 실시한 체성분 테스트 결과, 스프링캠프 참가 예정 선수 전원이 기준 수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성분 테스트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 시작 직전인 10월25일과 직후인 12월1일에 이어 세 번째로 시행된 것으로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이뤄졌다.

이 감독은 "작년 시즌 종료 후 꾸준하게 몸관리를 잘해준 선수들과 선수들의 최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연말, 연초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관리해 준 컨디셔닝 코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이 체성분 테스트를 강조한 것은 의학적인 배경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선수들의 꾸준한 훈련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을 마치면서 "그동안 국내 선수들의 겨울 훈련을 들여다보니 나태해지는 선수들이 보였다. 그들의 생활 습관을 고쳐주고 싶었다. 프로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겨울이라고 해서 너무 나태해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년전 체성분 테스트의 엄격함을 겪은 선수들은 이 감독이 강조한 취지를 마음에 새기고 훈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잘 따라줬다. 특히 6년만에 포스트시즌서 탈락하면서 마무리 훈련 기간과 양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중요한 것은 체성분 수치가 아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이렇게 잘 관리한다면 더 이상 코칭스태프가 밀착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캠프에서 체중 조절에 신경 안써도 되고 부상 걱정도 덜게 됐다"며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제 훈련에만 신경쓰면서 올시즌 준비만 하면 될 것이니 홀가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는 오는 15일부터 3월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 감독은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무한경쟁이다. 백지 위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면서 "작년에 부족했던 팀타율과 득점력, 수비력을 강화하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집중 연마하겠다. 스프링캠프의 키플레이어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국내선수의 현재 기량은 정확히 파악했지만, 로스 울프와 루크 스캇의 기량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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