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추신수의 두 가지 약점과 최대강점 인내심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1-08 11:12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추신수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신수는 28일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공식 입단 했다.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텍사스맨이 되었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추신수.
소공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30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오프 시즌의 뜨거운 이슈인 것은 확실하다.

텍사스에서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 문제는 장기계약이다. 올해 그는 32세다. 미국 현지에서는 장기계약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여러 매체들의 보도와 분석이 나온다. '롱런 가능성'과 '텍사스와 추신수의 결합효율'에 대한 분석이다.

추신수가 매력적인 선수임은 분명하다. 5툴 플레이어다. 출루율은 특급이고, 장타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20-20이 항상 가능한 선수다. 강한 어깨와 함께 수비력도 출중하다.

구체적으로 텍사스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지는 미지수다.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도 불분명하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이 된 이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구체적인 예상이 나온다. 냉정한 평가도 도출된다.

텍사스에서 가장 뛰어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댈러스 모닝뉴스는 8일 흥미로운 뉴스 하나를 게재했다. '추신수가 텍사스에게 파워가 아닌 인내심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글은 지난달 23일 블룸버그 스포츠에서 분석한 '추신수의 두 가지 약점과 해야 할 역할'에 대한 분석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블룸버그 스포츠는 스포츠 데이터와 분석에 특화된 매체다. 이 매체는 추신수의 두 가지 약점을 지적했다. 일단 좌완 투수와 오프스피드 피칭에 대한 약점이다.


추신수는 2012년 좌완투수에게 1할9푼9리, 지난해 2할1푼5리를 기록했다. 장타율도 3할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좌완투수에게 뺏어낸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추신수의 이 약점은 잘 알려진 것이다.

오프스피드 피칭에 대한 부분도 좋지 않다. 2012년 2할1푼2리, 지난해 1할8푼1리를 기록했다. 장타율 역시 2012년 3할7리, 2013년 2할6푼9리에 불과했다.

여기에서 냉철한 평가 하나가 있었다. 이 매체는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에 대해 '장기거액계약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추신수가 올해 더욱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담감과 함께 두 가지 약점이 악순환을 일으킬 가능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출루율에 대해서는 매우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추신수는 투수들이 던진 공의 40%만을 스윙했고, 스트라이크 존에 통과하지 않은 공의 19%만 건드렸다고 밝혔다. 이런 수치는 매우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주는 것이다.

'텍사스에서 추신수가 가장 큰 공헌을 하는 것은 꾸준한 출루다. 그동안 보여줬던 타석에서 인내심을 계속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추신수와 함께 영입한 거포 프린스 필더와의 시너지 효과도 여기에서 도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분석도 하나의 예상에 불과할 수 있다. 실제 좌완투수에 대한 약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또 다른 매체에서는 '추신수의 좌완투수 대응력은 좋아지고 있고, 리그에서 우완 투수가 더 많다. 마무리 투수는 우완 투수가 압도적이다. 때문에 좌완투수 약점은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추신수가 두 가지 약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극복여부는 올해를 지켜봐야 한다.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어떤 수준의 출루율을 기록할 지도 마찬가지다. 텍사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추신수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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