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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전성시대, 2014시즌 클로저 지형도는?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1-08 10:10



4억5000만원 vs 4억3000만원.

지난해 한국프로야구를 주름 잡은 두 마무리투수의 올시즌 연봉이다. 4억5000만원으로 마무리 최고 연봉자가 된 LG 봉중근은 2011년 팔꿈치 수술 이후 3억8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마무리로 변신해 자존심을 회복한 셈이다. 이에 앞서 넥센 손승락은 4억3000만원의 대박 계약 이후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쯤 되면 마무리 전성시대다. 달라진 불펜투수의 위상을 보여준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지난해에야 처음 4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에서 5억5000만원을 받았던 오승환은 2012년엔 3억8000만원을 받았다.

4억원대 연봉이 쉽게 나올 정도로 마무리투수의 중요성은 커졌다. 최근 들어 쓸 만한 클로저를 발굴해내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선수들의 가치가 급등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담력을 겸비한 마무리를 만들어내려면, 수 년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 경험이 수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봉중근, 손승락 외에 한국프로야구의 포스트 오승환은 누가 있을까. 현재 9개 구단 중 기존 소방수의 연임은 LG 봉중근, 넥센 손승락, 한화 송창식 정도밖에 없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넥센 손승락이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10/
오승환을 잃은 삼성은 당장 새 마무리투수 발굴이 시급하다. 안지만이 가장 앞서있는 가운데 심창민 권오준 등 불펜투수들 중 새 마무리투수가 나올 전망이다. 모두 경험은 충분하지만, 오승환의 공백을 속시원히 메워줄 지는 미지수다.

두산은 지난해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부재로 고전했던 팀이다. 정재훈이 14세이브로 팀내 최다 세이브를 올렸지만,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송일수 신임 감독은 이용찬의 마무리 재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용찬은 2009년 26세이브로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0년에도 25세이브로 2위에 올랐던 어느 정도 검증된 카드다.

롯데는 올시즌 31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자리한 김성배와 함께 최대성의 더블스토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이드암인 김성배가 좌타자 상대로 약점을 보여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 역시 마무리로 안착한 박희수에게 쏠리는 과부하를 분산시키기 위해 고심중이다. 선발 김광현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도 대두된 상태다. 하지만 두자릿수 승리가 가능한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전환시키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마무리 체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NC는 차세대 마무리 이민호의 육성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손민한의 마무리 유임이나 윤형배 등 다른 카드도 있다. 역시 스프링캠프를 통해 마무리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해 앤서니의 마무리 전환이 실패했지만, 이번엔 아예 전문 불펜투수인 하이로 어센시오를 외국인선수로 영입해 마무리를 맡길 생각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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