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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타선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팀의 간판인 김태균이다. 지난해 김태균은 타율 3할1푼9리, 10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200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9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이어갔지만, 중심타자로서 화끈한 방망이 실력은 보여주지 못한게 사실이다. 후반기에는 설상가상으로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결장이 잦아지기도 했다. 팀을 위해 출전을 강행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기울였으나, 실제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스토브리그서 그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용규 최진행 안승민 등 동료들과 사이판에서 20여일간 재활훈련을 실시했다. 12월23일 귀국 후에도 매일 개인훈련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부상 부위는 완벽히 회복된 상태다.
테이블세터가 보강된만큼 김태균에게 모아지는 관심은 당연히 '해결 능력'이다. 찬스에서 얼마나 많은 주자를 불러들일 것인가가 그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된 항목이 될 것이다. 4번타자로 이미지를 구겼던 지난 시즌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김태균은 지난 2004~2005년 각각 106타점, 100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한화의 1~3번은 조원우, 고동진, 데이비스 등 멤버가 괜찮았다. 이번 한화의 1~3번은 역대 최강급이다. 김태균에게 더욱 눈길이 간다. 그가 9년만에 세자릿수 타점을 올릴지, 올시즌 한화 팬들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