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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은 과연 출루율 3할5푼의 벽을 넘어설까.
이대형 역시 고향팀에 새로 둥지를 튼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수 년간의 부진을 씻고 다시금 '대도 본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뜨겁다. KIA도 이용규가 빠진 1번 타자 자리에 이대형을 기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대형이 제 몫을 해주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끌어올려야 할 기록이 있다. 바로 1번 타자의 최대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출루율의 회복이다.
출루율은 모든 타자들에게 다 중요한 덕목이지만, 특히나 1번 타자에게는 그 어떤 스탯보다도 강조된다. 1번 타자는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서고, 또 그만큼 다른 선수보다 많은 타석에 나간다. 그런 1번 타자의 출루율이 낮다면 팀 공격도 제대로 안 풀릴 수 밖에 없다.
이 기준선을 '3할5푼'으로 삼을 수 있다. KIA의 2013시즌 팀 출루율이 3할4푼9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대형의 기록을 보면 이 '출루율 3할5푼'이라는 기준선이 그리 녹록치 않다. 이대형은 2007년 125경기에 나와 타율 3할8리(451타수 139안타)를 기록할 때 출루율 3할6푼7리를 찍었다. 이 당시 성적으로보면 이용규(118경기, 타율 0.280, 출루율 0.344)보다 훨씬 뛰어났다.
하지만 이후 6년간 이대형은 퇴보를 거듭했다. 2008년에 3할1푼7리로 떨어졌던 출루율을 2009년과 2010년에 3할4푼1리로 끌어올렸지만, 다시 2011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1시즌 3할1푼이었던 출루율은 2012년 2할5푼3리로 급격히 떨어졌다가. 2013시즌에 3할1푼2리로 간신히 3할을 넘어섰다.
이 정도의 출루율로는 1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힘들다. 때문에 출루율의 회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이대형은 당대 최고의 도루 능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일단 누상에 나가면 상대 내야진을 흔들며 충분히 30도루 이상 해낼 스피드와 센스가 있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도루 능력도 출루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이번 겨울 이대형이 출루율을 높일 수 있는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