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프로야구판에도 2013시즌은 완전한 추억이 됐다. 이제부터 새 출발이다. 9팀은 앞으로 열흘쯤 지나면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2개월 후 시범경기를 갖고, 3월 29일 개막전이 열린다. 팀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올해의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9팀이 원하는 '위시 리스트'를 공개한다. 우승은 다수의 팀들이 바라는 것이라 될 수 있으면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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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들에게 한국시리즈 마지막 우승은 까마득한 추억이 돼 버렸다. 1994년이었다. LG 구단에 개인적인 소망은 사치일 수도 있다.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만 이루면 그만이다. 미래의 4번 타자 정의윤의 '포텐(가능성)'이 터지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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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넥센의 최고 볼거리는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다. 그는 지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이대호 이후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올해 힘좋은 외국인 타자들과 경쟁한다. 첫 40홈런 이상과 홈런왕 3연패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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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LG 이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이 간절하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우승 헹가래를 한 건 지난 1992년이다. 무려 22년 전 일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롯데는 홈런 갈증을 풀기 위해 FA 최준석과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히메네스에게 바라는 건 제2의 호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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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팀은 감독이 작전을 구사할 필요도 없이 선수들이 알아서 척척 승리를 따내는 것이다. SK는 올해 말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가장 많다. 일본팀들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는 최 정, 김강민 박재상 김상현 박진만 등이 FA 후보들이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이만수 감독이 할 일은 줄 것이다.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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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 1군 진입 2년 만에 우승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대신 그들은 올해 첫 4강 진출을 희망한다. FA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했고, 이혜천 박명환 등이 가세했다. NC는 지난해 1군 첫 도전에서 승률 4할을 넘기면서 7위라는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냈다. 김경문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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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얼굴은 누가 뭐래도 선동열 감독이다. 선 감독의 기가 살아야 모두가 웃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년 고향팀 KIA에서 웃을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8위로 굴욕적인 성적을 냈다. 선 감독은 제대로 된 마무리 투수를 갖는게 꿈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어센시오가 KIA의 해묵은 과제를 풀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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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최근 4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다. 바로 올해 우승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가을야구를 꿈꿀 수는 있다. 한화에 가장 시급한 건 체질 개선이다. FA 정근우 이용규 등이 가세하면서 지금까지의 느리고 힘만 센 이미지를 조금은 버렸다. 팀 도루 100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