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24일 이대호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등번호 10번으로 한국 롯데에서 달았고, 올해 오릭스에서도 붙였던 등번호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이대호가 4번 후보라고 밝혔지만 이대호만큼의 활약상을 보인 타자가 없기에 이대호가 4번을 맡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2년간 9억엔이면 오릭스가 내건 3년간 10억엔 이상과는 크게 차이가 없다. 굳이 적응한 팀을 옮길 정도의 액수차는 아니다.
이대호는 내년시즌 4억엔, 2015년엔 5억엔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 2년의 연봉을 합치면 9억엔이 된다. 따라서 소프트뱅크는 2년간의 연봉만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모두 플러스 알파에 포함돼 있는 듯. 한국에서 FA계약을 발표할 때는 플러스 옵션까지 포함한 총액을 발표하지만 일본은 대부분 연봉 총액만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플러스 1년의 옵션도 이대호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는 확실한 2년 계약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데일리스포츠는 소프트뱅크의 오가와 가즈오 편성부장이 "2년 계약이고 그정도의 큰 금액은 아니다"라는 말로 한국 언론의 보도를 부정했지만 대형 계약으로 획득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소프트뱅크가 쓴 돈이 무려 30억엔(약 304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국내 FA로 내야수 나카타 겐이치와 포수 쓰루오카 신야를 영입했고, 이어 일본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를 싹쓸이 했다. 제이슨 스탠릿지, 브라이언 울프, 데니스 사파테 등 3명의 투수와 계약했다. 한신에서 올해 8승12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한 스탠릿지는 2년간 총액 4억엔 플러스 알파, 세이부에서 9승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87의 사파테는 2년간 2억엔 플러스 알파에 영입했다. 이대호와 같은 우타자 거포로 카니자레스도 데려왔다.
이대호를 거액에 데려온 소프트뱅크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이대호 역시 프로 데뷔후 첫 우승을 노린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의 믿음에 보답하며 자신의 숙원인 우승의 꿈도 이룰지 기대가 되는 2014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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