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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장 안전진단 전문가 한국온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17 22:54 | 최종수정 2013-07-18 07:43


1승 1패로 맞서고 있는 두산과 넥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두산 중견수 박건우가 1회 넥센 강정호의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 강정호는 3루까지 진루 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6.02/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가가 국내 야구장 안전펜스 대책 마련을 위한 한국에 온다.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구장 관리 진단-자문 전문가로 정평난 머레이 쿡 컨설턴터가 오는 22일 방한할 계획이다.

쿡 컨설턴터는 오는 23일부터 1주일 동안 국내 8개 프로야구장을 순차적으로 현장 답사하며 안전펜스를 비롯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한다.

그의 방문은 KBO의 초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최근 국내 야구계의 큰 이슈로 떠오른 부실한 안전펜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KBO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구장의 안전펜스 부실성이 집중 부각되자 지난달 25일 '2013시즌 종료 후 국내 프로야구장 외야펜스를 전면 교체, 보수해 나간다'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문체부-KBO-지방자치단체-9개 구단-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대책회의를 갖고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KBO와 문체부의 안전펜스 개선대책 발표 이후 첫 번째 현장 실천 단계가 이번 메이저리그 전문가 초청인 것이다.

쿡 컨설턴터의 방한은 KBO의 세심한 준비를 통해 이뤄졌다. 그를 불러들인 일등공신은 정금조 KBO 운영부장이다. 쿡 컨설턴터는 지난해 11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아시아시리즈가 열릴 때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때 정 부장은 쿡 컨설턴트가 미국 스포츠계에서 경기장 관리와 안전문제 진단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는 사실을 알고 그와 친분을 쌓았다.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경기장 관리체계를 새로 정립할 계획을 갖고 있으니 그 때 도움을 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한다.

정 부장은 이번에 안전펜스 개선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선진리그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쿡 컨설턴트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방한을 성사시켰다.

정 부장은 "선수가 프로야구의 커다란 자산인 만큼 이왕 개선책을 추진할거면 임기응변이 아니라 제대로 바꿔보고 싶었다"면서 "쿡에게 어떤 항목을 가지고 현장 진단을 할 것인지 전문가용 체크 리스트도 만들어 줄 것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KBO는 이번 현장 점검에서 안전펜스 문제만 다루는데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안전펜스를 비롯해 인조잔디, 안전 그물망, 그라운드(흙), 조명시설 등 총 5개 안전관련 분야를 점검한다.

종합건강검진을 하는 것처럼 이참에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국내 구장의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정밀 진단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수준을 그대로 모방하기는 힘들어도 메이저리그 전문가의 시각에서 국내 구장이 어느 정도 미흡한지 평가받고, 선진국 수준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간다는 게 KBO의 구상이다.

KBO는 향후 쿡 컨설턴트의 평가 보고서를 제출받아 체계적인 전방위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의 방한 발걸음은 국내 구장의 새로운 안전 중심주의에 바짝 다가서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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