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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외야수 정진호(25)가 2013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로 뽑혔다. 그는 18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남부리그-북부리그 올스타전에 대체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첫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같은 팀의 박정음이 부상하는 바람에 출전이 힘들었고, 대신 정진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정진호는 북부리그 선발 투수 윤지웅(경찰청)을 무너트렸다. 둘은 친한 친구 사이다. 정진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타, 2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1타점)를 쳤다. 그는 대회 MVP를 의식해 7회 도루까지 시도해 성공했다.
그는 군입대 이후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한다. 프로 1군 경기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빨리 뛰고 싶다는 절심함이 생겼다. 또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더 강해졌다고 했다. 정진호는 "지금 군대 안 간 친구들을 볼때마다 희열을 느낀다"면서 "내년 9월 전역이라 아직 많이 남았다. 그대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몸집을 불리고 싶다"고 했다. 그의 현재 신체조건은 키 1m85에 체중 80㎏이다. 키에 비해 말라보였다.
정진호는 전역 이후 두산에 복귀할 경우 김현수 이종옥 민병현 정수빈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정진호의 야망은 당찼다. "1군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 기복이 크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 또 FA로 (대박) 한번 터트리고 싶다"고 했다. 정진호는 MVP 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정진호의 롤모델은 두산의 서울 라이벌 LG 이병규다. 역대 퓨처스 올스타전 MVP 중에는 2007년 채태인(삼성) 2008년 전준우(롯데) 2010년 김종호(삼성)가 1군 무대로 진출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