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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 NC, 더이상 만만한 초보아니다 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02:41 | 최종수정 2013-05-21 06:32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7대5로 승리한 NC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5.12.



"더 강해질 것이다."

요즘 신생팀 NC가 야구판에서 자주 듣는 소리가 "무섭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팀에 비해 초보 티가 팍팍 나는 플레이로 "그럼 그렇지"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5월로 접어들면서 선배 상위팀과 붙어서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절정은 지난 주 롯데전이었다. 지난 12일 강호 두산전에서 창단 최다 득점으로 대승(17대5)한 NC는 지역 라이벌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1무를 수확하며 자체 최다 무패 행진을 벌였다.

올시즌 최하위를 예약하는 줄 알았던 NC를 바라보는 안팎 시선은 어떨까. 지난 주말 NC와의 시리즈를 두 번째 경험한 '우승 청부사' 류중일 삼성 감독과 NC의 선장인 김경문 감독의 평가를 들어봤다.

류 감독의 삼성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강호이자 올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다. 20일 현재 단독선두를 달리며 강호의 위력을 한껏 발산하는 중이다.

그런 천하의 삼성도 NC 앞에서는 고전했다. 그동안 맞대결 전적에서 5전 전승이지만 지난달 5일 첫 대결서 10대4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여유있게 이겨본 적이 없다.


류 감독 자신도 지난 주말 3연전을 돌이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인정할 정도.

류 감독은 NC가 강한 면모를 보이는 비결에 대해 "두려울 게 없는 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통 팀을 창단해 팀다운 면모를 갖추려면 5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 만큼 NC는 아무래도 신생팀인 까닭에 더 잃을 것도 없다는 자신감으로 두려울 게 없는 상황인 것 같다"는 게 류 감독의 평가다.

신생팀의 특성상 객관적인 기량 차이를 무시할 수 없지만 전력의 열세를 최소화 하는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먹혀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김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안다. 그분은 본인 스스로가 두려움을 갖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경험 부족한 NC 선수들에게도 '두려움 극복'을 강조할 것이다"면서 "야생마를 풀어놓고 키우듯 지휘하는 스타일"이라고 김 감독을 분석했다.

류 감독은 "현재 NC의 경기내용을 보면 점차 나아지면 나아졌지 더이상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류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신생팀이다보니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싶은 생각에 부담을 가진 탓에 약해보였지만 지금은 제대로 정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서는 김 감독도 같은 입장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선수들의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경험 부족도 문제지만 자꾸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스스로 발을 묶은 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NC 선수들이 일취월장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수비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초반에는 하지 않아도 될 에러를 남발했지만 이제는 에러를 크게 감소시킬 정도로 수비가 안정된 느낌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김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개선된 점도 이유로 꼽았다. 시즌 초반에는 다른 팀처럼 오래기간 동고동락을 한 게 아니라 각자 다른 팀에 있다가 새로 모인 팀이다보니 선수들끼리도 서먹서먹할 수밖에 없었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유대감이 생겨 주눅들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심리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이같은 의견 역시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류 감독의 요점과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결국 초보팀 NC의 상승 비결은 '마음'에 달려있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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