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KIA 윤석민, 부활의 관건은 직구스피드 회복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4-16 17:36


지난해 9월 26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는 KIA 에이스 윤석민.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09.26.

'빠르게, 좀 더 빠르게!'

KIA 에이스 윤석민이 성큼성큼 1군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 재활 과정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불펜 투구도 성공리에 마쳤으며 2군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모처럼 실전 감각을 가다듬었다. 이제 윤석민이 1군 무대로 화려하게 돌아오기 위한 과정은 한 차례나 최대 두 차례 정도의 2군 경기 등판 뿐이다. 말 그대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윤석민이 진정한 에이스의 위용을 갖춘 채 1군에 화려하게 돌아오기 위해서는 이러한 순조로운 재활 및 실전감각 회복 과정 외에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직구 스피드의 회복이다.

투수들은 각자 투구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각자의 능력과 감각에 따라 던질 수 있는 변화구의 종류는 천차만별인데, 적게는 2~3종류에서 많게는 4~5가지의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도 있다.

윤석민은 후자에 해당한다. 워낙 손재주가 좋고, 투구 감각이 뛰어난 윤석민은 구사할 수 있는 변화구의 종류만 해도 슬라이더(2종류)와 커브, 체인지업에 너클볼까지 총 5개나 된다.

그러나 역시 윤석민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제구가 잘 된 빠른 직구다. 이는 윤석민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 투수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원래 잘 제구된 직구만큼 타자에게 위협적인 공은 없다. 특히 원체 제구력이 뛰어난 편인 윤석민은 최고 153㎞의 빠른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찔러넣어 타자를 제압하는 법을 알고 있다. 게다가 이 직구를 다른 변화구와 섞어던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윤석민의 구위가 가장 뛰어났던 2011년에는 직구 최고구속이 153㎞에 평균구속은 145~146㎞정도가 나왔다. 때문에 직구 스피드가 이 정도로 나와주면 윤석민의 부활이 완전히 이뤄졌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민의 현재 상태는 어떨까. 윤석민은 16일 강진구장에서 넥센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이날 윤석민은 3이닝 동안 5안타 1삼진 1볼넷으로 2실점을 기록했다. 어차피 2군 경기에서의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대신 투구 내용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이날 윤석민은 총 6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4가지 종류의 구종을 던졌는데 각 구종별 최고 스피드는 직구가 143㎞, 슬라이더가 135㎞, 체인지업 124㎞, 커브 118㎞였다.

이 내용을 토대로 낼 수 있는 결론은 윤석민의 직구 스피드가 아직은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석민의 전성기에 비하면 최구구속은 10㎞, 평균구속도 6~7㎞정도 떨어진 상태다. 물론 2군 경기인데다 재활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윤석민이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직구 스피드도 약간 감소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윤석민의 직구 스피드가 계속 140㎞대 중반 아래에 머문다면 이건 고민해볼 문제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한 두 차례의 2군 경기 등판을 통해 윤석민이 예전의 직구 스피드를 되찾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