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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IA 에이스 컴백, 투 스텝 남았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4-15 11:58


20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KIA 윤석민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20

이제 '투 스텝(two step)'만 더 내딛으면 된다. KIA 에이스 윤석민이 컴백을 위한 단계를 빠르고 순조롭게 밟아나가고 있다. 완전 복귀까지 거치는 준비단계를 '3-스텝'으로 구분하면 이제 남은 건 두 단계다. 두 차례의 힘찬 스텝만 밟으면 윤석민의 위용을 1군 경기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를 가동하지 못했다. 윤석민이 지난해의 피로 누적과 3월초에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등으로 인해 개막을 앞두고서 어깨 근육 통증 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장기 요양이 필요할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투수들에게 민감한 어깨 근육 쪽의 통증 증세였기 때문에 KIA 선동열 감독은 '조심 또 조심'을 강조하며 윤석민의 투구 연습을 금지시켰다.

그렇게 윤석민은 시범경기 기간에는 재활에만 매진했었다. 그러다가 상태가 꽤 호전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윤석민은 지난 3월 21일 포항구장에서 LG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다. '불펜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전 투입시점이 임박했다는 뜻인데, 이로 인해 윤석민의 4월초 조기 복귀도 기대됐었다.

하지만 이날 불펜 피칭 이후 다시 어깨 근육이 묵직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윤석민은 공을 또 잠시 손에서 놨다. 결국 윤석민은 덕아웃이 아닌 재활군에서 팀의 시즌 초 선전을 지켜봐야 했다. 에이스로서는 속이 상할 일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그런 윤석민에게 "결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시즌 주전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크게 고생했던 선 감독은 "이제 시즌 초반인데,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다치는 게 더 손해다"라며 에이스의 마음을 다독였다. 초반에 다소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다른 선수들의 힘으로 버텨내면 후에 건강한 에이스가 돌아왔을 때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윤석민은 차분히 몸상태를 끌어올려왔다. 이제 그 재활의 여정에 끝이 보인다. 1군 복귀까지 두 차례 관문만 남은 것이다. 원래 윤석민이 1군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총 네 단계를 거쳐야 했다. 두 차례의 불펜 피칭과 또 차례의 2군 선발 등판이었다.

그런데 이 단계가 마지막에 세 단계로 줄어들었다. 1차 불펜피칭을 한 뒤 어깨 상태가 충분히 좋다고 확인된 덕분에 두 번째 불펜 피칭은 건너 뛴 것이다. 윤석민은 지난 12일 제1차 불펜 피칭에서 총 82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갯수에서 윤석민의 어깨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을 던지고 난 뒤의 상태다. 다행히 여기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충분히 어깨 상태가 양호하다는 판단아래 윤석민은 14일로 예정돼 있던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생략하고 곧바로 2군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말하자면 2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3단계로 돌입한 것이다. 16일 강진구장에서 넥센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윤석민은 한 차례 더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1군에 돌아온다. 5일 로테이션 간격이 유지된다면 26~27일경 복귀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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