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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롯데가 12회 연장 혈투를 펼쳤다.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2일 잠실야구장에서 그랬다.
3회 두산이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롯데는 6회 박종윤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추격의 사정권에 롯데를 묶었다. 갑작스럽게 올슨을 구원등판한 유희관이 3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1실점했다. 호투였다.
7, 8회 롯데의 공격에 아쉬움이 있었다. 7회 2사 만루, 8회 1사 2루의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경기 막판 1점만 더 추가했다면, 롯데의 강한 중간계투진을 감안할 때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정재훈(1⅔이닝 무실점)의 노련한 투구가 빛나며, 롯데를 3점에서 묶었다.
두산에게 위기는 곧 기회였다. 8회 드디어 찬스가 왔다. 김현수의 중전안타와 김동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홍성흔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3, 두산이 바짝 뒤따라온 상황.
여기에서 반전에 반전이 일어났다.
승부처였다. 2루 주자는 김동주. 두산은 대주자 요원 고영민이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허리가 좋지 못했다. 결국 대주자를 기용하지 못했다.
두산 타석에는 오재원.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뛰어난 센스를 가진 타자였다. 두산 벤치에서는 번트 사인이 나왔다. 하지만 2구째 오재원은 번트를 대지 않았다. 롯데 포수 용덕한은 스타트를 끊다가 급히 귀루하는 김동주를 봤다. 2루로 공을 뿌렸고, 결국 김동주는 비명횡사했다. 롯데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장면.
하지만 여기에서 오재원은 좌전안타를 치며 다시 1사 1, 2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롯데 김사율은 폭투를 했고, 결국 허경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연장전. 롯데가 여전히 유리했다. 사흘을 쉰 롯데였다. 반면 두산은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르고 온 상황. 게다가 롯데의 중간계투진도 더 강했다.
하지만 두산은 오현택과 이재우가 12회를 버텼다. 두산은 11회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양의지와 볼넷과 이종욱의 고의4구, 그리고 오현근의 내야안타가 겹쳐지며 2사 만루상황. 하지만 김현수가 평범한 우익수 외야 플라이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국 두 팀은 12회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해 첫 무승부였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