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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NC 첫 걸음, 그 안에 담긴 희망과 과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21:53


2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롯데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마산야구장에서 NC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창원=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2.

'첫 걸음, 그 안에 담긴 희망과 과제.'

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인 NC 다이노스가 2일 마산구장에서 롯데와의 경기로 그 역사적인 첫 발을 뗐다. NC는 비록 첫 경기에서 0대4로 패했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창단 첫 1군 무대에서 희망을 갖게 했다. 하지만 과제도 함께 남겼다.

사실 NC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압도적인 승률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1군과 2군의 실력차는 상당히 크다. 게다가 시범경기에서 괜찮은 타격 실력에도 불구,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신생구단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 가운데 모창민 이호준 이현곤 김태군 등 4명을 제외한 5명의 타자는 1군 무대가 처음이었다. 선발투수 아담 윌크도 한국 무대 데뷔전. 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은 "1군 경험이 없는 선수가 대부분이라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주장 이호준도 선수단 미팅에서 "우리는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마음껏 즐겨보자"라고 했다.

NC의 팀 구호는 '거침없이 가자!'이다. 새내기의 패기로 맞서자는 얘기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그 기세는 계속됐다. 선발 아담은 최고 시속 144㎞대의 직구에도 불구,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게 섞는 컨트롤 피칭으로 6이닝동안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서 불안했던 수비도 한층 나아졌다. 첫 경기에 대한 긴장보다는 집중력이 컸다. 2회 롯데 공격에서 1루수 모창민과 2루수 박민우가 연달아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하지만 이후 3루수 이현곤과 모창민이 깔끔한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이를 만회했고, 이는 6회까지 계속됐다. 특히 롯데의 번트 타구를 잡아 과감히 선행 주자를 잡는 플레이를 여러번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었다. 7회 아담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온 대졸신인 이성민이 롯데 첫 타자 황재균에 우익수 옆을 꿰뚫는 3루타를 허용한 후 흔들리다 박종윤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또 2군에서 좋은 투구를 보였던 세번째 투수 최금강도 8회 4안타에 폭투 1개로 2점을 더 헌납하며 1군 신고식을 톡톡히 치뤘다.

타선에서도 침묵이 이어졌다. 1군 경기 경험이 그나마 있는 모창민이 2안타를 쳤을 뿐, 8회 김종호의 안타가 나올 때까지 롯데 선발 유먼과 이어 나온 김사율에 눌리는 등 총 4안타에 그쳤다. 창단 첫 승리와 득점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결국 수비의 짜임새를 더욱 키우는 동시에 공수 밸런스를 빨리 갖춰야 기존 8개 구단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다. 경기 후반 들어 급격히 떨어진 집중력을 보완하고 야간경기에 대한 적응력도 더 키워야 한다.

어쨌든 NC는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거침없는 NC의 행보는 이제 시작됐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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