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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타격 집중력이 너무나 강렬했다.
1회초, 두산은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손시헌 김현수 김동주가 연속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홍성흔은 삼진을 당했다. 삼성 에이스 배영수와 포수 진갑용의 노련한 리드가 돋보였던 장면.
자칫 무실점으로 끝날 공산이 컸다. 김동주의 좌선상 빠지는 타구를 삼성은 박석민의 호수비가 있었다. 결국 좌선상 2루타를 내야안타로 막아냈다.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나왔지만, 제대로 막지 못했다.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정형석의 3루타와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따라갔다. 박석민이 128㎞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4-3 두산의 살얼음판 리드.
그러나 두산은 4회 또 다시 배영수를 두들겼다. 1사 이후 양의지와 정수빈의 연속안타. 이종욱이 삼진을 당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손시헌이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태가 됐지만, 공이 포수 진갑용의 뒤로 흘렀다. 결국 2사 만루상황이 됐다. 여기에서 김현수는 배영수의 142㎞ 가운데 높은 직구를 그대로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또 다시 뽑아냈다. 개막전 2개의 그랜드슬램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도 타격은 활발했다. 니퍼트에게 7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집중력은 극과 극이었다. 6회 무사 만루, 7회 1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병살타로 무산시켰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 배영수는 3⅔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