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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완수, 물러납니다."
주인공은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수원 시민연대)'다. 수원 시민연대는 지난해 2011년 9월 출범한 순수 시민조직이다.
수원시가 10구단 유치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 민간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주자며 380여개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수원 시민연대는 수원시가 10구단 유치에 성공하기까지 숨은 일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수원 시민연대는 100만 서명운동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홍보운동, 시민 서포터스 발대식 등을 주도하며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했다.
그랬던 수원 시민연대가 이제는 프로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다. 20일 오후 2시 수원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마련된 해단식을 통해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연대 소속 간사 및 회원 등 100여명이 모인 해단식에 참석해 공로패를 전달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원 시민연대가 해단을 결정한 것은 시민운동의 순수함과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게 시민연대 예종태 간사의 설명이다.
수원 시민연대는 수원시가 10구단 유치에 성공한 만큼 설립 목표와 임무를 달성했으니 해체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원 10구단이 이제 창단과정을 거쳐 뿌리를 내려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안겨진 만큼 수원 시민연대를 새로운 명칭의 시민조직으로 재탄생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른바 '발전적 해체'인 것이다.
수원 시민연대는 깨끗하게 해단하는 게 옳다고 결정했다. 수원 시민연대가 10구단 관련 새로운 조직으로 유지될 경우 프로야구단 사업과 관련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예 간사는 "이제 10구단이 유치된 만큼 향후 시민운동과 서포터스 관리는 수원시가 KT가 맡아야 할 몫이다"면서 "그동안 순수하게 시민운동을 펼쳐왔던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수원 시민연대는 이쯤에서 비켜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예 간사는 "수원 시민연대라는 조직은 사라지지만 10구단의 성공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응원은 변함없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