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 도류구장.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NC의 연습경기에서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경기전 라인업을 얘기하며 가장 먼저 이용규를 말했다. 이용규를 1번타자-중견수로 출전시킨 것. 취재진이 모두 놀랐다. 보통때는 당연한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용규의 현재 상태는 타격 가능-수비 불가였기 때문이다. 어깨가 좋지 못해 길게 송구하는 것이 힘들어 수비훈련은 하지 않고 타격훈련만 해왔던 이용규다.
이용규는 경기후 "타격감은 KIA 스프링캠프때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며 "어깨가 좋지 않아 송구가 아직 안되는데 대회때는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1라운드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1번타자로서 무조건 타격을 하는 것보다 볼을 골라내면서 출루에 주력할 뜻을 비쳤다. "국내에서는 커트를 많이 했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일본처럼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커트보다는 볼을 골라내면서 후속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게 하고 볼넷을 골라나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를 한번씩 1번에 기용한 류 감독은 "아직 누굴 1번으로 쓸지 정하지 않았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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