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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약팀 경계령 "선발에따라 약팀도 강팀이 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2-20 15:49 | 최종수정 2013-02-20 15:49


최근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감독을 꼽으라면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과 준우승을 이끌며 해외에 한국 야구의 강함을 인지시켰다.

이번엔 전력분석으로 한국의 우승을 돕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대만 현지에 도착해 1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대만, 호주, 네덜란드의 현재 전력 분석에 나섰다. 지난 18일 유남호 유지훤 전력분석위원과 함께 가오슝에서 열린 대만-쿠바전을 직접 보고 온 김 위원장은 20일엔 타이중에서 열린 호주와 대만대학선발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러 떠났다.

김 위원장은 "쿠바와 대만의 연습경기를 봤는데 예상한 것만큼 강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쿠바는 13명을 새롭게 대표팀에 뽑으며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주전들은 예전부터 뛰던 베테랑들. 김 위원장은 "스위치히터인 세페다와 벨이 스윙이 무섭다. 과거에도 이들이 타점을 많이 뽑았다"며 요주의 타자로 꼽았다. 또 4명 정도 빠른 18일 쿠바에서 8명의 투수들이 올라왔는데 예전같이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없었다고 했다. 대신 오버핸드스로로 던지다가 갑자기 사이드암스로로 던지는 변칙 피처들이 있다고. 또 좌투수 3명이 던졌는데 그리 인상적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만은 왼손타자를 주의해야한다고 했다. "왼손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고 타점도 올린다"면서 "3번타자가 정확성이 있고 4번 린즈셩은 맞으면 큰데 들쭉날쭉하다"고 했다. 대만 투수들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궈홍치가 150㎞를 두번 정도 찍었는데 대부분 140㎞ 초반이었다. 커브와 슬라이더에 각이 있었지만 아직은 들쭉날쭉했다"는 김 위원장은 "왕첸밍이 어떨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어느 팀이 약하고 강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약팀이라도 1,2선발은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팀도 에이스는 잘 던질 수 있다. 반면 강팀이라도 3,4번 선발이 나올 땐 아무래도 약한 것 아닌가"라고 한 김 위원장은 "자칫 우리가 상대 1,2선발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다보면 의외로 꼬일 수 있다"며 항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했다. 즉 1,2차전에서 맞붙는 네덜란드와 호주가 3차전에 붙는 대만보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뜻.

"호주와 네덜란드도 대만, 쿠바 생각하듯이 똑같이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야한다.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하고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총력전을 강조했다.

감독으로서 유일하게 투구수 제한이 있는 경기를 직접 운영했던 김 위원장은 언제든지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당부했다. "경기전에 투수 운용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나오지만 상황에 따라서 언제나 급변하게 된다. 그에 잘 맞춰서 투수교체가 이뤄져야한다"며 마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NC 김경문 감독이 19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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