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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롯데 올해 성적 이 3명에게 달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1-02 08:06 | 최종수정 2013-01-02 08:06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강민호가 8회초 1사 박진만의 파울 타구를 쫓아가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20/

19일 부산구장에서 SK와 롯데의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4회초 2사 1루 SK 김강민을 3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친 롯데 고원준이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0.19/

롯데호의 새 선장이 된 김시진 감독의 선수들과 상견례 장면.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의 2013년 목표는 우승이다. 그들은 1992년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21년전 일이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리그 4위,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SK에 져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다.

롯데는 2012시즌 종료와 함께 전열을 재정비했다. 넥센을 이끌었던 김시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FA 타자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이 떠났다. 대신 투수 김승회와 홍성민이 각각 두산과 KIA에서 왔다. 또 한화에서 장성호를 영입했다. 변화의 폭이 컸다. 스포츠조선은 이런 롯데의 올해 팀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3명을 선정했다.

강민호가 다치면 롯데 성적은 떨어진다

강민호는 '안방 마님'이다. 주전 포수로 역할이 막중하다. 그에게 최대 변수는 올해 역시 부상일 것이다. 그가 다치면 롯데 성적이 하강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강민호는 지난해 용덕한이 시즌 중 트레이드돼 오기 전까지 거의 혼자 버텼다. 체력이 달렸지만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잔부상이 계속 괴롭혔다. 그러다 9월에 경기도중 홈으로 쇄도했던 SK 김강민과 충돌, 목과 허리를 다쳤다. 강민호가 빠진 롯데는 공교롭게 팀 성적이 2위에서 3위를 거쳐 4위까지 떨어졌다. 그는 지난해 월별 성적에서도 9월 타율이 1할5푼6리, 10월 타율이 1할2푼5리로 부진했다. 결국 2012시즌 성적표는 타율 2할7푼3리, 19홈런, 66타점에 그쳤다.

강민호는 올해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먼저 나간다. 보통 시즌 때보다 한달 정도 먼저 움직인다. 따라서 체력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보다 시즌 후반 체력저하 또는 부상의 위험이 클 수 있다.

강민호가 없는 롯데 안방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는 지난해 19홈런으로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홍성흔(15홈런)이 이탈한 상황이라 강민호의 어깨가 더 무겁다. 게다가 투수를 이끌어야 하는 포수 역할도 만만찮다. 김시진 감독은 강민호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타순을 4번 보다는 5번 또는 6번을 맡길 예정이다.


고원준의 어깨에 최소 5승이 왔다갔다 한다

롯데 마운드의 최대 변수는 고원준으로 봐야 한다. 롯데는 2012년 고원준에게 10승 정도를 기대했다. 2011년에 9승을 거뒀다. 그의 구위와 성장 속도를 감안했을 때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고원준은 지난해 19경기에 등판, 3승7패(평균자책점 4.25)로 프로 3년 동안 가장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고원준이 선발 마운드를 잘 지켰다면 롯데가 시즌 막판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롯데(65승62패6무)와 2위 SK(71승59패3무)의 승수차는 6승이었다.

따라서 롯데의 올해 성적도 고원준 어깨에 상당 부분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고원준은 롯데가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잘만 키우면 롯데 마운드를 10년 이상 끌고갈 기둥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선발 10승 이상이다. 고원준에게 걸림돌은 그라운드 밖 사생활이다.

김시진 하기에 따라 롯데 팀컬러가 결정난다

롯데는 로이스터와 양승호 감독을 거치면서 하위권에서 상위권 전력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중요한 고비를 잘 넘기지 못했다. 그 바람에 그들이 원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롯데는 우승을 원했고, 김시진 카드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더욱 강한 마운드를 구축해 '이기는 야구'를 펼쳐나갈 것이다. 그동안 롯데 하면 생각났던 화끈한 공격야구와는 거리를 뒀다. 그는 마운드로 상대 타선을 봉쇄한 다음 1~2점차 싸움에서 승리해야 강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부드러운 '덕장'과 꼼꼼한 '지장'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전문가들은 김 감독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중요한 고비에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팀이 위기일 때 현명한 '용장'의 모습까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즌 중후반 고비 또는 매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포스트시즌 때 김 감독의 선택이 롯데의 2013시즌 성적을 판가름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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