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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해외파,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와 극복법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1-01 09:19


류현진을 비롯한 해외파들에게는 스프링캠프때부터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스포츠조선 DB

미국, 일본의 해외파들에게도 2013년의 해가 밝았다. 추신수(신시내티)와 류현진(LA 다저스), 임창용(시카고 컵스), 그리고 이대호(오릭스)가 새해를 맞아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추신수는 트레이드를 통해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옮겼다. 류현진과 임창용은 각각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지만, 2년째는 또다른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올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이대호를 제외한 3명의 선수는 스프링캠프부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들이 올시즌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각각 무엇일까.

추신수-생소한 중견수

리그가 달라졌다고 해서 크게 부담될 것은 없다. 다만 추신수는 보직이 바뀐다. 거포들이 즐비한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1번타자와 중견수 자리를 맡기려 한다. 추신수를 트레이드해 온 목적이다. 톱타자는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해봤기 때문에 타순에 대한 적응이 따로 필요치는 않다. 지난해 6월 톱타자로 변신한 이후 400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1푼에 12홈런, 13도루, 출루율 3할8푼9리를 기록했다. 톱타자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호타준족의 그가 톱타자로 '특화'돼야 한다는 점은 FA를 앞두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중견수 자리도 생소하다. 통산 10경기 밖에 출전 경험이 없다. 중견수는 전후좌우 움직임의 폭이 넓어야 한다. 대부분 우익수로 뛰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부터 피나는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류현진-적응과 경쟁

6년간 3600만달러를 보장받았지만, 선발 자리를 확정지은 것은 전혀 아니다.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치러야 한다. 물론 선발 테스트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처음부터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불펜으로 떨어질 위험성도 있다. 기존 다저스의 선발 자원은 클레이튼 커셔, 잭 그레인키, 조시 베켓, 테드 릴리,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등 최소 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원투펀치인 커셔와 그레인키를 제외한 나머지는 경쟁관계다. 언어소통과 문화 등 현지 적응과 함께 팀내 경쟁까지 감내야 하는만큼 굳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류현진은 구종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 주무기인 직구와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구력에 대해 완벽한 신뢰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임창용-재활과 적응

임창용은 지난해 6월 야쿠르트에서 오른쪽 팔꿈치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재활에만 최소 1년 정도가 걸린다. 이 때문에 지난달 컵스와 계약할 때도 메이저리그 신분을 보장받지 못했다. 임창용은 7월말 또는 8월 메이저리그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프링캠프때는 메이저리그와는 따로 마련된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에 몰두해야 한다. 물론 시즌이 시작돼도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따라야 할 것이다. 재활을 마치면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가져야 하는데 거기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컵스 구단은 재활 등판 기간을 최소화해주겠다고 하지만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잡아야 한다. 목표대로 메이저리그에 오르더라도 적응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대호-2년차 징크스와 견제

2012년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 장타율 4할7푼8리, 출루율 3할6푼8리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강타자가 즐비한 퍼시픽리그에서 타점 1위, 홈런 2위에 올랐으니, 적응이란 문제는 이미 완벽하게 해결한 셈이다. 그러나 2년차 징크스가 도사리고 있다. 다른 팀들의 정밀 분석과 집중 견제가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미 지난해 후반기부터 그런 조짐이 나타났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후반기서 61경기에 나가 타율 2할6푼4리, 9홈런, 35타점에 기록했다. 전반기(83경기, 타율 0.302, 15홈런, 56타점)에 비해 페이스가 처진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오릭스는 여전히 퍼시픽리그 최약체 타선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호에 대한 집중 견제는 올해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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