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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승호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롯데 감독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표면상의 이유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지만, 롯데가 과연 올 시즌 그런 목표를 충족시킬 만큼의 전력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양승호 감독은 그 목표의 실패를 책임지고 물러 난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 2010년 롯데 감독으로 취임하여 2011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는데, 당시 롯데의 정규리그 2위라는 성적은 롯데구단 최고 성적을 달성하기도 했고,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로 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롯데가 13년 만의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리를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이런 불안한 요소를 타자에서는 박종윤을 중용하였고, 투수 특히 불펜에서는 흔히 말하는 양떼 불펜을 구축하면서 다른 팀에 맞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내었다.
그러나 구단은 이런 상황보다는 우승이라는 눈앞에 현실적인 성적을 더 원했다. 즉 양승호 감독이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패한 후 사퇴시사 발언이후 잠잠해지던 모습이 결국 사퇴로 이루어지면서, 묵시적으로 양승호 감독이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비록 형식은 자진 사퇴이지만 실제로는 경질이란 수순이란 생각을 들게 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롯데의 감독으로 누가 임명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양승호 감독이 만들어낸 성적 이상을 내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내년 시즌 롯데는 새로운 감독아래 또 다시 새로운 팀 정비를 해야 한다. 롯데 신임 감독에게 내년 시즌의 성적은 물어볼 필요가 없다. 우승이외에는 그를 보호해줄 장치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양승호 감독의 퇴진으로 다음 롯데 감독에겐 부담감이란 독이든 잔을 전해주었다.
<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