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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 우승 80%? 6차전도 무조건 선취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0-31 21:25


SK 박정권이 7회 무사 2루서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6차전도 세밀한 플레이의 성공 여부, 실수 등에 의해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취점이 중요하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무조건 선취점이다.

3승을 먼저 거둔 삼성은 기세를 이어가 6차전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SK는 6차전 총동원령을 내렸다. 막다른 골목에 몰렸으니 7차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선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1번중 9번이나 된다. 삼성으로서는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고지를 향해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수학적으로도 두 팀 모두 한 경기 승리 확률이 똑같이 50%라고 가정했을 때, 삼성이 남은 2경기서 1승을 추가할 확률은 75%나 된다. 절대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

SK로서는 지난 2009년 KIA와의 한국시리즈가 생각날 법하다. 당시 SK는 1,2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내준 뒤 홈에서 2연승을 거뒀고, 잠실 5차전서 패한 후 6차전을 이기며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갔다. 7차전서 KIA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6차전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와 이호준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워 3대2로 승리하는 집념을 보였다. 만일 SK가 6,7차전을 모두 이길 경우 84년 롯데, 95년 OB에 이어 역대 3번째로 2승3패의 열세를 딛고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된다.

두 팀 모두 선취 득점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5차전까지 가는 동안 선취점을 뽑은 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경기 양상을 되돌아봤을 때 초반 찬스를 먼저 살리는 팀이 6차전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테이블 세터의 출루가 중요하다. 삼성은 배영섭-정형식, SK는 정근우-박재상 콤비를 그대로 1,2번에 내세울 전망이다. 결국 클린업트리오의 해결 능력에 따라 선취점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삼성은 5차전처럼 3번 이승엽-4번 최형우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한국시리즈 들어 중심타자 노릇을 잘 해주고 있다. SK는 3번 최 정-4번 이호준으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두 팀 모두 조심해야 할 것은 수비 실책, 폭투, 본헤드플레이 등 어이없는 실수다. 5차전에서는 SK 선발 윤희상이 폭투를 2개나 범해 선취점을 내줬고, 2회에는 우익수 임 훈의 실책이 빌미가 추가로 1점을 더 줬다. 삼성도 4차전서 이승엽의 주루 미스로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하고 말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쌀쌀한 날씨다. 6차전 서울의 밤 기온은 5차전과 비슷한 섭씨 5도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낮은 기온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 국내 최대 잠실벌에서는 더욱이 수비, 주루 미스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선발은 지난 25일 2차전서 맞붙었던 삼성 장원삼과 SK 마리오의 리턴매치다. 2차전서 장원삼은 6이닝 2안타 1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승리를 따내며 정규시즌 다승왕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마리오는 3회 최형우에게 만루포를 얻어맞는 등 한꺼번에 6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마리오로서는 설욕전이다. 올시즌 장원삼의 SK전 성적은 3승1패, 평균자책점 4.43, 마리오의 삼성전 기록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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