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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이 삼성을 구했다.
양팀의 운명을 가를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7회 이호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박정권의 번트 타구를 어설프게 처리하며 무사 1, 2루 상황이 된 것이다. 다른 카드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안지만이었다.
첫 타자 김강민과의 대결. SK 이만수 감독은 희생번트 대신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강공을 선택했다. 하지만 2S가 되면서 이 작전은 무위로 돌아갔고 안지만은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안지만이 넘어갈뻔한 경기 주도권을 다시 삼성쪽으로 돌려놓는 순간이었다.
안지만은 8회에도 등판, 임 훈과 정근우를 각각 삼진과 포수플라이로 잡아낸 후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