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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롯데의 차기 감독이 될까.
아직까지 롯데가 대외적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이미 구상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올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내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선수 육성보다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경험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김시진 전 넥센 감독, 조범현 전 KIA 감독이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올해 팀 컬러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화끈한 타격이 아닌 조직적인 수비와 투수력에 초점을 맞췄다.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같은 단기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이런 롯데의 변화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조범현 감독이다. 조범현 감독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이유다.
김시진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시진 감독은 현대 시절부터 뛰어나 투수 조련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롯데는 불펜을 효과적으로 가동하는 이른바 '양떼 야구'로 재미를 봤다. 강력한 중간계투진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진 감독은 이런 롯데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카드다. 게다가 개성이 강한 롯데 선수들을 포용할 수 있는 덕장 스타일이다.
김성근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도 사령탑이 경질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후보다. 그러나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센 롯데이기에 현실성이 조금 떨어진다. 김성근 감독은 현장과 프런트의 분리를 철저히 추구하는 감독이다. 구단으로선 김성근 감독의 이런 성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확실히 성적을 낸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인 카드이기는 하다.
현대시절 4차례 우승을 일궈낸 김재박 전 LG 감독 또한 후보 중 하나다.
그렇다고 내부 승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박정태 1군 타격 코치(43)가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름이다. 지도자 경험은 많지 않지만 김기태 LG 감독(43), 염경엽 넥센 감독(44) 등 최근 젊은 지도자쪽으로 흐르는 프로야구 분위기와 부합된다. 더불어 현재 롯데 선수단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권두조 1군 수석코치의 승격 가능성도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