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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 최형우, 여친에게 꾸지람 들은 이유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0-30 09:25 | 최종수정 2012-10-30 15:44


'가을 사나이'들이 많은 SK의 반격이 대단했습니다. 삼성의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싱겁게 끝날 것 같았지만 SK는 홈에서 2연승으로 되갚아주었습니다. 2막이 끝났지만 이제부터 원점에서 재출발입니다. 야구 모른다는 말을 절감했습니다. 큰 싸움이었고 그만큼 선수들의 스트레스도 심했습니다. 그렇다보니 경기 뒷얘기도 평소보다 풍성합니다.



…"박정배가 조동찬 통해서 사과 문자 메시지 보내왔습니다." 삼성 박한이(33)는 넉살 좋게 웃었습니다. 지난 28일 SK 불펜 투수 박정배(30)에게 사구를 맞았습니다. 박한이가 3년 선배입니다. 박한이는 당시 화가 나서 박정배 쪽으로 걸어가다 주심이 막아서 더이상의 신경전을 벌이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팀 후배 배영섭이 이미 사구를 두번 연달아 맞았습니다. 다음날 박한이는 팀 후배 조동찬(29)이 내민 문자 메시지를 보았습니다. 박정배가 조동찬의 휴대폰으로 보낸 사과 문자였습니다. 박정배와 박한이는 연결 고리가 없었습니다. 대신 박정배는 조동찬의 중동초-공주중-공주고 1년 직속 선배입니다. 부산 사나이 박한이와 인연이 없었던 박정배는 만만한 1년 후배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선배를 맞힌 미안함을 전하고 싶었던 겁니다. 박한이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더 싸우겠어요. 참아야지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니까 맞은 데가 더 아픈 거 있죠"라고 말했습니다.

★…삼성 거포 최형우가 12월 1일 결혼하는 예비신부 사진을 공개했다가 1시간 이상 꾸지람을 들었답니다. 최형우는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후 결혼할 여자친구 박향미씨와 함께 찍은 조금 코믹한 포즈의 사진이 인터넷 포털에 올라갔습니다. 부산 출신 박씨는 미인대회에 나갔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최형우가 공개한 사진만 봐도 만만치 않은 미모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여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형우는 "그 사진이 나가고 여자친구가 왜 미운 사진을 공개했냐고 1시간 동안 나를 나무랐다"고 말했습니다.

★…'짐승 외야수' 김강민에게는 예상대로 소중한 글러브가 있습니다. 김강민은 훈련 전 글러브 하나를 꺼내더니 "이 글러브 회사의 첫 모델을 내가 섰는데 그 글러브로 3회 우승을 했다"며 자랑삼아 말했습니다. 그런에 그 전설적인 글러브의 행방이 묘연하다네요. 그 글러브사의 사장에게 줬다가 다시 받은 기억이 있는데 이후 그 글러브가 어디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새 우승 글러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얌전했던 SK 선수들의 동작이 커지고 있습니다. 3차전에서 김강민이 홈런을 친 뒤 포효 세리머니를 한 뒤 4차전에서는 세리머니의 향연이 벌어졌습니다. 4회 무사 1, 2루의 상황에서 이승엽이 주루 미스로 객사하자, 김광현은 양 팔을 치켜올리며 환호성을 질렀고, 박재상도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했네요. 여기에 중간계투로 들어온 송은범까지. 오버 세리머니의 대명사인 SK 이만수 감독은 "야구팬을 위해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각종 세리머니의 평가도 다양합니다. 확실한 평가 중 하나는 '송은범의 세리머니가 가장 어색했다'였습니다.

★…4차전 승리를 이끌며 SK에 '역전우승'의 희망을 안긴 SK 투수 김광현의 호투 뒤에는 동료들이 보내는 무언의 응원이 있었다고 하네요. 김광현은 "경기 전 라커룸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어게인 2007!'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는데, 그거 보고 엄청 기분이 좋아지면서 힘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2007 한국시리즈에서도 SK는 두산에 2패를 먼저 당했다가 1승을 만회한 뒤 중요한 4차전에 김광현을 선발 투입해 승리를 따냈는데요. 동료들이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김광현에게도 힘을 실어주려고 '어게인 2007'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은 것이었죠.

★…양팀이 이제 잠실에서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됐습니다. 문제는 삼성과 SK 모두 원정 개념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데요, 둘 다 정규시즌 사용했던 호텔이 똑같이 강남의 리베라호텔이라는 점이죠.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분위기 상 두 팀 중 한 팀만이 평소 묶던 호텔을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요, 결국 삼성의 차지였답니다. 공식적인 규정은 아니지만 야구계에서 암묵적으로 정규시즌 성적이 더욱 좋은 팀에게 호텔 우선 선택권을 준다고 하는군요. SK 선수단은 대신 그룹계열사인 강건너 워커힐호텔을 새로운 거처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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